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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 자극받은 이형준, “멀리서 오셨는데 내가 더 잘 쳤으면 좋았을 텐데”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6.29 15:18
▲ '팬심' 등에 업은 이형준<KPGA제공>

[와이드스포츠(양산) 최웅선 기자]“스코어가 좋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코리안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이형준(27)의 넋두리다.

그도 그럴 것이 이형준은 KPGA 코리안투어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를 마친 순위는 3오버파 73타 공동 127위였다.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죽 쑤는 날도 있는 게 골프다.

‘기록의 사나이’라 불리는 이형준이라지만 매 라운드마다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는 걸 잘 안다. 그래서 컷 탈락을 해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좋은 스코어를 내고 싶어 했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새벽부터 고속도로를 달려 온 갤러리 때문이다.

이형준은 “샷이건 퍼트건 안 되는 게 없었고 컨디션도 좋았다”며 “스코어가 좋았으면 멀리서 응원 온 보람을 느끼셨을 텐데…”라고 아쉬워하며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경기 하느라 거른 점심을 먹고 푹 쉬어야겠다는 이형준이 한참 만에 헐레벌떡 클럽하우스로 뛰어 들어왔다. 골프장 밖으로 빠져 나갔다 다시 돌아 온 것.

그는 “팬분에게 인사를 하고 가야 하는데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다. 모른다는 답변에 클럽하우스 밖으로 나가 마냥 서 있었다.

이형준의 기다림 덕분에 그는 팬과 조우할 수 있었다. 팬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은 이형준은 그냥 돌려보내기 섭섭했는지 자신의 모자와 공에 ‘싸인’을 했다.

다음 날. 컷 탈락 위기에 처한 이형준이 아침 일찍 클럽하우스에 나타났다. 그는 “예선 탈락할 것 같아 방을 빼고 일찍 나왔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컷 탈락을 예상하고 일찍 짐을 꾸렸던 이형준이 ‘데일리 베스트’인 7언더파를 몰아치고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36타를 적어내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이형준은 “어제 다녀간 팬분들이 오늘 오셨다면 멋진 경기를 보셨을 텐데 아쉽다”며 “현재 대상 포인트 2위인데 1위와 2점차다. 컷을 통과한 만큼 팬들을 위해서라도 ‘톱10’에 들어 1위에 오르고 싶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형준은 29일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열린 3라운드에서 ‘팬심(心)’ 덕분인지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버디 3개를 솎아내 7언더파 203타를 적어냈다.

공동 19위에 자리한 이형준이 팬심을 등에 업고 최종일 자신의 목표를 이룰지 기대된다.

이날 2타를 더 줄여 16언더파 194타를 적어낸 이원준(호주)이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한 서형석(22) 등을 5타차로 앞섰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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