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라운드 경기 후 미소 짓는 유송규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생애 첫 승 가능성을 연 유송규(23)에게는 아픈 추억이 있다.

2017년 제60회 대회 3라운드 ‘무빙데이’에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역전 우승을 바라볼 수 있는 위치였지만 최종일 보기를 7개나 쏟아내고 무너졌다. 우승 스코어는 그가 3라운드를 끝냈을 때 기록한 7언더파였다.

22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에서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무빙데이’가 끝나자 공교롭게도 2년 전 기록했던 5언더파 208타다.

유송규는 “당시는 투어 3년차일 때라 우승에 대한 강한 욕심으로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며 “그 때의 실수를 이번에는 다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을 줬다.

3라운드 출발은 힘에 부쳤다. 1번홀(파4) 보기를 2번홀(파4) 버디로 막았지만 3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토해냈다. 자칫 무너질 수 있는 위기였다.

파3 4번홀 티샷에 손맛이 가슴 속까지 찌릿했다. 핀에 딱 붙어 쉽게 버디를 잡았다.

스코어를 출발점으로 돌린 유송규는 5번홀(파5)은 너무 쉬웠다.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앞세운 그는 가볍게 버디를 수확했다. 파3홀인 7번과 9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전반 9홀에서만 파3 홀이 3개인데 모두 버디다.

후반 들어 침묵이 이어졌다. 결국 13번홀(3)과 17번홀(파4)에서 보기 2개를 허용했지만 18번홀(파5) 버디로 숨을 돌렸다.

유송규는 “전반에 ‘업다운’이 심했는데 다행히 좋은 흐름을 계속 탈 수 있어 무너지지 않았다”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최대한 내려놓고 경기하고자 다짐했는데 좋은 효과를 봤다”는 2라운드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승 또는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신경 쓰지 않고 ‘유송규’만의 경기를 하겠다”고 웃었다.

유송규는 올해 코리안투어 5년차다. ‘루키’시즌 시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코리안투어와 병행한 챌린지투어(2부 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하면서 상금순위(챌린지투어) 5위로 시드를 획득하는 행운을 누렸다. 이후 올해까지 유송규의 성적은 매년 투어데뷔 최고를 기록했다.

재즈 제인왓타나논(태국)이 2타를 줄여 7언더파 206타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유송규와는 2타차다.

단독선두로 출발한 황인춘(45)은 2타를 잃고 장동규와 함께 4언더파 공동 3위로 물러났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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