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HOME 인터뷰/컬럼/기획
[현장인터뷰]코리안투어 박세수에서 ‘골프 대디’ 박현경의 아빠된 부녀의 골프 이야기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6.03 10:37
▲ 코리안투어 선수에서 '골프 대디'가 된 박세수 씨와 딸 박현경<사진 최웅선 기자>

[와이드스포츠(서귀포) 최웅선 기자]“우리 딸 뭘 자랑해야 하나?”

딸 바보 아빠는 “우리 딸이요. 예의바르고, 예쁘고, 자기 할 일 알아서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합니다. 아! 배려심도 깊어요”

“우리 아빠요? 제 친구죠”

“음…, 제가 실수하면 서로 분위기가 냉랭하지만 아빠는 언제나 제 편이에요”

한 때 KPGA 코리안투어 선수였던 박세수(50)의 딸 (박)현경(19) 부녀다.

박세수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코리안투어에서 뛰었고 2부 투어 우승 경험도 있다. 현재는 딸 뒷바라지를 하는 ‘골프 대디’다.

선수시절 태어난 딸 현경이 무럭무럭 자라자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 위해 투어를 접고 자신의 이름을 건 아카데미를 열었다. 선수로서 큰 빛을 보지 못했지만 아카데미는 ‘대박’을 쳤다. 가르치는 제자마다 성적을 냈고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코리안투어 선수까지 배출했다.

못다 이룬 꿈 때문에 시니어투어를 뛰려 했지만 딸 (박)현경이 골프를 시작하면서 모든 걸 이루지 못할 꿈으로 남겨야 했다. 딸에게 집중하기 위해 제자들을 내보냈고 오로지 ‘박세수 아카데미’는 최고의 ‘VIP'인 박현경뿐이다.

박세수는 “아홉 살 때 골프를 하겠다고 졸라서 ‘신지애처럼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기 전까지는 은퇴하지 못한다‘는 다짐을 받고서야 골프를 가르쳤다”고 웃는다.

박세수는 딸의 성공을 위해 골프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당시 ‘스윙머신’으로 불리며 세계 최고의 골퍼였던 닉 팔도(잉글랜드)부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스윙까지 꼼꼼히 분석하고 연구해 딸에게 장착했다.

그래서 그런지 박현경의 스윙은 깔끔하면서도 정교하다. 올해 KLPGA투어 ‘루키’로 데뷔했지만 스윙의 기술적 완성도를 엿볼 수 있는 드라이버 비거리, 페어웨이 안착률, 그린적중률, 평균타수까지 모두 상위권이다. 애써 모자람을 찾자면 ‘평균퍼트’가 중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뿐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동기인 조아연(19)이 정상에 오르고 이소미(20)가 2개 대회 연속 우승경쟁을 펼치면서 박현경의 이름은 골프팬들에게서 잊혀져가고 있다. 그는 “‘루키’ 우승이 나오면서 ‘나도(우승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상반기에 경험을 더 축적하고 하반기에 본격적인 경쟁을 하면서 첫 승을 거둘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를 하면서 나보다 더 열심히 나는 선수를 있었는데 이정은6 언니였다”며 “(이정은)언니 ‘룰 모델’인데 모든 걸 닮고 싶다”고 했다.

박현경 또한 여느 선수처럼 빨리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하고 성장 속도도 빠르다. 그는 “코스 세팅이 어렵다 보니 샷 미시를 했을 때 ‘트러블 샷’에 약점이 있다. 하지만 아빠가 상황마다 조언을 해 주어 잘 극복해 가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투어선수에서 골프 대디로 옷을 갈아입은 아빠(박세수)이 입장이 궁금했다. 박세수는 “골프 대디로서 빨리 우승이 나오길 바라지만 투어를 뛰었던 경험으로 볼 때 ‘반짝’하는 선수보다는 대기만성하는 박현경이 되길 바란다”는 간절한 아빠의 마음을 전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웅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