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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황재민, “이런 날도 있어야 골프 치는 맛이 나죠”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5.10 16:00
▲ 이 대회 캐디로 나선 후배 프로와 카메라 앞에 포즈 취한 황재민

[와이드스포츠(인천) 최웅선 기자]코스레코드 동타인 8언더파 64타를 치고 KPGA 코리안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6억원) 둘째 날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황재민(33)에게 골프철학을 묻자 “그런 거 없어요. 그냥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도 오는 거죠”라며 웃는다.

사실 황재민의 골프철학은 ‘즐거운 골프’다. 보기를 하건 더블보기를 하건 홀 아웃을 하면 바로 잊고 웃는다. 그래서 주변에선 생각 없는 골프를 한다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황재민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나면 마음에 상처는 남는다. 그걸 가지고 가면 게임 전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캐디와 골프얘기는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캐디를 보는 동생이 ‘노보기’ 치면 저녁 사준다고 해서 그거만 생각했다. 맛있는 공짜 저녁을 먹게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8타를 줄인 이날도 위기 순간이 있었다. 535야드 파5 16번홀 티샷에 실수가 나왔다. 몸을 써 공이 날아가는 방향을 바꿔보려 했지만 왼쪽으로 감기면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다. 인상 쓸 법도 했지만 ‘싱글벙글’이다. 긍정의 효과는 이 홀 버디로 보상 받았다.

우승 생각이 날법도 했다. 그는 “아직 이틀이나 더 남았고 2라운드 경기가 끝나면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얘기해도 될지 모르지만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하루에 충실하고 내일은 자고 나서 생각해도 늦지 않는다”고 웃는다.

황재민 역시 우승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어느 순간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됐다. 그는 “골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숨만 쉬고 나도 샷감이 달라진다는 말에 공감할 것이다. 이런 저런 생각으로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즐겁게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는 골프를 할 수 있다”고 나름의 스트레스 퇴치법을 밝혔다.

오는 9월이면 황재민에게도 아이가 생긴다. 아이에게 우승을 선물하고 싶을 법도 하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다보면 아이에게 좋은 선물을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라면서 이번 대회 우승 욕심에 대해 딱 잡아뗀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 (우승)기대보다는 내 자신과 싸워야 할 것 같다. 기왕이면 내일 이승엽과 함께 라운드를 하고 싶다"는 희망과 함께 "이런 날도 있어야 골프 치는 맛이 나죠"라고 웃ㅇ며 연습장으로 향했다.

2라운드 경기가 종료되자 황재민의 순위는 단독 2위로 물러났다. 그의 코리안투어 최고성적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준우승이다. 그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최고성적을 넘어 우승과 인연을 맺을지 기대해 본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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