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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생각을 바꾸니까 세상이 바뀌었다"
최웅선 기자 | 승인 2019.04.28 17:29
▲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든 김비오

[와이드스포츠(군산) 최웅선 기자]2010년 신인으로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비오(29)는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과 레이크힐스오픈, KEB 인비테이셔널 준우승에 힘입어 그해 12월 한국프로골프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덕춘상, 명출상 등 3관왕에 올랐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PGA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4위로 세계 최연소로 당당히 미국 진출까지 성공했다. 어린 그의 앞날은 탄탄대로였다.

김비오는 “내 스스로 미국(PGA투어)에 있어야 할 사람, 미국에 가야만 하는 사람으로 당연시 했다. 스스로 자만에 빠져 있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럴 만도 했다. 비록 PGA투어 시드를 지키지 못했지만 웹닷컴투어에서 재기를 노리던 김비오는 2011년 원아시아투어 난산 차이나 마스터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해 성장 가능성을 스스로 입증했다.

하지만 PGA투어의 길은 멀기만 했다. 2011년 말 큐스쿨에서 또 떨어진 것. 웹닷컴투어에서도 부진한 성적을 낸 그였지만 코리안투어 3개 대회에 출전해 특급대회에서 무려 2승을 쓸어 담아 그해 상금왕에 등극했다. PGA투어 재입성엔 실패했지만 그의 성장가능성은 유효했다.

▲ 아내에게 우승 축하를 받는 김비오

코리안투어 연말 대상 시상식 즈음 그는 지금의 아내 배다은(30)씨를 만났다. 첫 눈에 홀딱 반한 김비오의 적극적인 구애로 지금의 아내가 됐다.

아내 배씨와 연애를 하면서 성적이 나지 않았다. 내 자신의 문제였지만 주변에선 연애를 하느라 성적이 나지 않는다고 쑥덕였다. 김비오는 “장인과 장모도 딸에게 ‘(김 )비오가 너 때문에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농담을 하곤 해 아내가 많이 힘들어 했다”고 고백했다.

두 사람의 사랑은 결혼이란 열매를 맺었다. 그리고 투어에 동행했다. 대회를 거듭할수록 자신감은 곤두박질쳤다. 그는 “아내와 결혼을 하고 단둘이 시합을 같이 다녔다”며 “골프를 ‘1’도 모르는 아내가 하나, 둘 겪으면서 ‘이런 식의 접근은 안 되겠다’고 조리 있게 설명해줘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으면 편하게 먹을 수 없다. 시간이 걸린다‘는 말에 망치로 머리를 맞은 듯 충격에 빠졌다”며 “내 스스로가 너무 자만에 빠져있었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마음가짐을 달리한 김비오는 대학에서 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는 동생 김솔리나까지 가세해 생각을 바꾸게 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퀄리파앙 토너먼트로 올해 시드를 확보한 김비오는 불과 개막 두 개 대회 만에 우승을 거둔 것. 김비오는 “지난주 완벽하게 준비를 하고 대회에 나갔는데 성적이 나빴다”며 “다른 때 같았으면 맥주로 아쉬움을 달랬을텐데 아내와 커피를 마시면서 시행착오가 있었다는 걸 알고 이번 대회 접근 방법을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와 연애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아내와 약속한 것을 지키게 됐다”고 미소지었다.

김비오의 올해 목표는 상금왕과 대상이다. 그는 “시즌 5승을 달성하고 싶다. 그리고 대상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아 PGA투어에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 내 꿈은 PGA투어”라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최웅선 기자  widesport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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