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성현과 아리야 주타누간<와이드스포츠>

[와이드스포츠 윤영덕 기자]‘달아나려는 자와 뺏으려는 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 2위가 ‘무빙데이’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박성현(25)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얘기다. 두 선수는 25일(한국시간) 캐나다의 사스케치완주 레지나의 와스카나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위민스오픈(총상금 225만달러) 대회 2라운드에서 나란히 10언더파 134타를 적어냈다. 단독선두(13언더파 131타) 양희영(29)에 3타 뒤진 공동선두다.

박성현은 지난 20일 막을 내린 인디위민인테크 챔피언십에서 연장접전 끝에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섰다. 작년 11월에 이어 9개월 만에 1위 복귀다. 당시 생애 첫 1위에 올랐지만 ‘7일 천하’로 물러났다.

주타누간 역시 작년 6월 메뉴라이프 클래식 우승과 함께 첫 세계 1위에 등극했지만 유소연(28)에 밀려 ‘2주 천하’로 막을 내렸다.

‘절치부심’하던 주타누간은 올 시즌 킹스밀 챔피언십과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그리고 애버딘 스탠더스 인베스트먼트 레이디스 스코티시오픈까지 시즌 3승을 올리며 재등극했지만 5주 만에 역시 시즌 3승을 달린 박성현에게 덜미가 잡혀 2위로 물러난 상황이다.

두 선수의 평점차는 0.05점이다. 대회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뀌는 위치다.

세계랭킹 1위 쟁탈전이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든 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85주간 굳게 지키던 1위 자리를 작년 6월 빼앗기고서다. 이후 주타누간, 유소연, 박성현이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박인비가 평정하면서 안정되는 듯 했다.

그러나 박인비가 대회 출전수를 줄이면서 박성현과 주타누간의 치열한 1위 경쟁이 펼쳐진 것.

주타누간은 LPGA투어 올해의 선수상, 상금랭킹, 베어트로피(평균타수), 다승 등 주요개인타이틀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빠진 건 1위뿐이다. 따라서 1위 탈환과 함께 개인타이틀까지 ‘싹쓸이’하겠다는 야무진 각오다.

박성현 또한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 2위에서 주타누간을 맹추격 중이다. 상금은 약 100만달러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고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74점차지만 세계랭킹 1위를 지키면서 막판 뒤집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선수는 공통점이 많아. 먼저 장타를 치면서 몰아치기 한 방이 있다. 하지만 그날 컨디션에 따라 ‘롤러코스터’ 경기를 펼친다는 것도 똑같다.

박성현은 첫날 부진했지만 이날 ‘데일리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주타누간은 첫날 8타를 몰아치며 공동선두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날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두 선수 예측할 수 없는 변화무쌍한 샷감이다.

박성현과 주타누간은 우승으로 가는 길목인 ‘무빙데이’ 3라운드에서 동반라운드를 펼칠 가능성이 많다.

따라서 두 선수가 만난다면 올 시즌 최고의 샷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또 두 선수 중 이 대회 우승 여부에 따라서 시즌 막바지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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