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선두로 우승경쟁을 펼치게 된 김민휘와 안병훈<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 임성윤 기자]‘이거 실화냐?’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한국선수끼리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안병훈(27)과 김민휘(26) 얘기다.

두 선수는 29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의 글렌 애비 골프클럽(파72.7253야드)에서 열린 PGA투어 RBC 캐나다오픈 ‘무빙데’ 3라운드에서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병훈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 담고 김민휘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여 3라운드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적어냈다.

이날 7타를 줄인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과 5타를 줄인 케빈 트웨이(이상 미국)와 공동선두다.

한국선수끼리 PGA투어 최종라운드에서 공동선두에 올라 우승경쟁을 펼치는 건 1997년 최경주(48)가 미국 진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하지만 생애 첫 승에 도전하는 안병훈과 김민휘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다. 세계랭킹 1위이자 PGA투어 통산 18승의 존슨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안병훈은 2라운드 경기 후 “우승을 목표로 나왔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바 있어 더욱 주목된다. 그는 “오늘 6언더파 66타의 보기 없는 훌륭한 경기를 했다”며 “오늘 많은 업 다운이 있었는데 모두 훌륭하게 만회를 했다”고 3라운드 경기를 자평했다.

김민휘는 “현재 컨디션과 샷감이 좋기 때문에 지난 3일 동안 플레이 한 것처럼 경기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세계 1위와의 우승 경쟁은 확실히 부담된다. 하지만 못 넘을 산은 아니다. 따라서 최종일 우승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

허드슨 스와퍼드(미국), 로리 사바티니(남아공)가 공동 5위(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에서 최종일 역전 우승의 의지를 다졌다.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이진명)도 5타를 줄여 공동 7위(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2타를 줄여 공동 53위(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에 자리했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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