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12시40분. 태국 최초의 왕조국가 ‘수코타이(Sukhothai)에 도착했다. 새벽 4시15분에 출발해 캄팽펫(Kamphaeng Phet)을 잠시 둘러보았는데도 8시간 25분이란 짧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지난 2월 18일 수코타이를 방문하고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이방인에게 변함없는 고요함과 수줍음으로 반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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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가장 위대한 왕 중 한사람으로 꼽히는 수코타이 시대의 람캄행 왕 | ||
북쪽으로 미얀마(옛 버마)와 서쪽 라오스, 동쪽 캄보디아 그리고 남쪽으로 말레이시아 일부 지역까지 지배했던, 강력한 불교국가 ‘행복의 새벽’ 수코타이(Sukhothai)는 타이 족이 세운 첫 번째 왕조(1238~1438)로 태국의 위대한 왕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람캄행 왕은 크메르 문자를 바탕으로 타이문자를 만들어 왕권, 정치, 사회 종교 등을 최초로 기록하며, 문명의 흔적을 남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사도시이다.
수코타이 역사공원 근처에는 현지인을 포함해 동양인보다 서양인이 더욱 많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도 쏭태우에 몸을 실은 사람도, 오토바이를 타고 가는 사람도 수코타이에 들어 오는 시외버스에 타고 있는 사람들, 그들 모두가 서양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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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 마하탓(Wat Mahathat)/왕실 전용 사원으로 수코타이 왕조시대를 대표하는 사원. | ||
해자를 사이에 두고 불뚝불뚝 솟은 기둥 사이로 석양을 등지고 미소 짓는 불상이 위치한 왓 마하탓(Wat Mahathat)은 왕실 전용 사원으로 수코타이 왕조시대를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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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왓 사시(Wat Sa Si) | ||
왓 마하탓 오른쪽 뒤편에 위치한 왓 사시(Wat Sa Si)는 인공 호수 안에 섬을 만들고 섬 위에 쩨디와 불상을 모셔 놓았다. 왓 사시로 들어 가는 가교를 건너면 ‘걷는 부처상’이 방문자를 맞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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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한 왓 씨쭘(Wat Sri Chum)의 가늘고 기다란 불상의 손가락 | ||
가늘고 기다란 불상의 손가락으로 유명한 왓 씨쭘(Wat Sri Chum)은 왓 마하탓과 더불어 여행자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으로 수코타이에서 가장 큰 불상이 안치되어 있으며, 입구에서 불화를 그려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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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년 11월 초 수코타이 역사공원에서 펼쳐지는 '러이끄라통 축제'의 한 장면 | ||
연꽃 모양의 작은 배에 초, 동전, 향 등을 실어 강물로 띄워 보내 소원을 비는 ‘러이끄라통’의 발원지 수코타이. ‘쏭크란’과 더불어 태국 최고의 축제로 꼽히는 ‘러이끄라통’은 ‘작은 배를 보낸다’는 뜻으로 태국 사람들은 ‘러이끄라통’에 섹스를 하면 ‘촉디(행운이 온다.)’라고 하여 수많은 청춘 남녀가 러이끄라통 축제에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찬란한 문화를 꽃피었던 수코타이 왕조는 남쪽에서 번성하던 아유타야 왕조에 흡수됨으로써 200년이란 짧은 역사 속에 위대한 문화유산을 남기고 사라졌다. 시간이 흐르고 왕조시대의 현재는 오늘의 과거가 되었지만 불교왕국 수코타이 사람들의 삶과 함께하는 불심은 영원할 것이다.
수코타이 역사유적은 구시가지(Old city)인 국립공원에 몰려 있으며 게스트하우스, 자전거 대여소 등과 여행자 편의 시설도 국립공원 정문 맞은편에 몰려 있다. 수코타이는 자전거를 대여해 하루면 수코타이 전체 유적을 둘러 볼 수 있으며, 오후 6시 이후엔 무료이다.
방콕에서 수코타이를 가려면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다. 수코타이 공항은 시가지와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기차는 피싸눌록에서 하차하여 수코타이까지 50km 거리를 가야 한다. 방콕북부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가 출발 약 7시간 정도 소요되며, 수코타이 역사공원에 정차하고, 수코타이 시외버스터미널로 간다. 수코타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쏭태우가 있으며, 요금은 20바트, 자전거 일일 30바트, 오토바이 200바트이며 게스트 하우스는 에어컨 딸린 방이 300바트부터 700바트까지 있다
최웅선 취재팀장 윤영덕 기자 wschoi@golf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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