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확정 후 엄지 척 하는 이소영

[김해=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2라운드 경기 중 벌에 쏘였는데 벌침 덕분에 우승한 것 같다”

22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최종라운드에서 4타차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한 이소영(21)의 우승 소감이다.

이소영은 2라운드 경기 중 벌에 오른팔을 쏘였다. 따갑고 가려워 잠을 좀 설쳤고 최종라운드 중에도 오른팔이 간지러워 신경이 쓰였다.

경기에 집중할 수 없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샷을 할 때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이소영은 “벌에 쏘였을 때는 짜증이 났는데 지금 생각하니 좋은 벌침이었다”고 웃었다.

이어 “미국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 다녀와서 피로가 누적되어 이번 대회 기대를 하지 않고 그냥 평소대로 하자는 생각뿐이었는데 오늘 첫 홀 버디를 하면서 잠깐 역전 우승 생각도 했지만 금세 잊어버리고 내 플레이만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기뻐했다.

이번 역전 우승은 코스 매니지먼트에 있었다. 장타를 치는 이소영은 파5 홀을 적극적으로 공략했고 파5 4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냈다. 여기에 우승과는 거리가 있는 앞 조에서 경기를 펼친 것도 부담 없이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소영은 “마지막 홀이 끝났을 때까지 내가 선두인지 몰랐다”며 “올해 목표가 1승이었는데 우승을 했으니 이번엔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는 남은 시즌 계획을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에 대한 포부도 밝혔다. 이소영은 “2~3년 뒤 미국으로 진출해 한국에서 아쉽게 놓친 신인왕을 하고 싶고 줄리 잉스터처럼 나이 먹어서까지 즐기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미래 계획을 밝혔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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