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흥행몰이에 성공한 이시카와 료<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 임성윤 기자]일본투어로 ‘컴백’ 한 이시카와 료(26)가 일본프로골프(JGTO) 개막전 우승을 놓쳤다. 하지만 ‘흥행몰이’엔 성공했다.

JGTO ‘흥행보증수표’ 이시카와 료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로 무대를 옮긴 건 2013년이다. 료가 떠나면서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등장했지만 일본남자골프는 흥행에 황색불이 켜졌다.

히데키까지 PGA투어로 진출하자 대회수가 줄면서 여자골프에 밀리기 시작했다. 남자투어의 위기였다.

료가 성적부진으로 PGA투어 시드를 잃고 지난해 가을 JGTO 복귀를 선언하자 JGTO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고 선수들은 자신들을 대표하는 선수회장으로 추대했다. 효과는 ‘직방’이었다.

료가 지난해 10월부터 JGTO에 출전하자 시청률이 뛰었고 발길을 끊었던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다.

JGTO 시즌 개막전 도켄 홈 메이트컵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뚜껑’을 열기도 전인 프로암대회부터 료를 보려는 갤러리 수천 명이 대회장을 찾았다.

료는 대회 개막에 앞서 선수간담회를 갖고 세 가지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첫 번째, 핀 플러그에 선수들이 싸인을 해 판매 하는 것. 대회 개막 전인 11일부터 핀 플러그는 불티나게 팔렸다. 두 번째는 대회 라운드마다 가장 잘 친 선수가 갤러리가 많이 모이는 갤러리 플라자 등에서 기자회견 실시, 세 번째는 예선 탈락한 선수의 토요일 프로암 개최다.

두 번째 공약은 다음대회인 파나소닉오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료는 개인적으로 자신이 대회에서 잡는 버디만큼 전자사전을 전국의 초등학생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를 시즌 내 실시하기로 했다.

이뿐이 아니다. 료는 12일 개막 첫날 대회에서 8언더파 단독선두로 나섰고 2라운드까지 선두를 지켜 갤러리를 끌어 모았다.

‘무빙데이’에서 아톰 시게나가(일본)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8언더파 63타를 몰아쳐 선두를 내주었지만 흥행엔 파란불이 켜졌다.

료는 최종일 역전 우승에 실패하고 시게나가에게 우승을 내주었지만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팬들의 기대에 부흥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이시카와 료가 JGTO의 산호호흡기를 떼고 흥행가도 선봉에 서서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개막전에 출전한 한국선수 중 김경태(32)가 10언더파 단독 3위, 박상현(35), 이상희(26)가 8언더파 공동 5위, 황중곤(26)이 7언더파 단독 9위로 2018시즌을 시작했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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