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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대한 배려가 만드는 한화의 ‘한미일’ 우승행진
최웅선 기자 | 승인 2018.04.14 11:26
▲ 지난 1월 한화골프단에서 한화큐셀골프단으로 이름을 바꾸고 기자회견 모습<와이드스포츠>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김지현 만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신지은(26.한화큐셀)의 긴급 ‘SOS’를 받고 하와이 출장 중인 김상균 한화큐셀골프단 감독이 KLPGA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우승한 김지현(27.한화큐셀)에 보낸 축하 메시지다.

김지현은 수준 높은 스윙완성도를 갖추었으면서도 마지막 날 무너지는 ‘멘붕’에 빠지는 선수였다. 하지만 한화에 둥지를 튼 이후로는 최종일 치고 나가는 뒷심 좋은 선수가 됐다.

탄탄한 기본기와 실력을 갖춰 ‘운(運)’으로 치부할 수 있다. 그러나 운으로 돌리기엔 실화가 너무 많다.

KLPGA투어(LPGA포함) 87년생 중 유일하게 무관으로 지내던 윤채영(31)은 한화의 꾸준한 지원으로 프로데뷔 9년 만인 2014년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생애 첫 우승과 함께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윤채영은 “주장인 제가 첫 승을 했으니 모든 한화골프단 선수들이 우승하는 날이 멀지 않았어요. 감독님 지금껏 해 오셨던 것처럼 더욱 더 부탁드려요”라며 김상균 감독을 끌어안고 기쁨과 감사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그리고 LPGA투어 만년 우승후보였던 신지은(제니 신)도 한화의 옷을 입은 뒤 2016년 텍사스 슛아웃에서 정상에 우뚝 섰다. 스폰서가 없어 힘겹게 투어생활을 이어가던 한국계 일본인 노루라 하루도 한화의 지원을 받은 뒤 우승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또 전성기가 지나 팬들에게 잊혔던 지은희(32), 김인경(30)을 꾸준히 지원해 골프인생 2막을 활짝 열어줬다.

▲ 한화큐셀골프단 김상균 감독<와이드스포츠>

한화의 선수단 구성은 독특하다. 절대 활짝 핀 꽃은 쳐다보지 않는다. 아무렇게나 뒹구는 잡초(?)를 뽑아 고귀한 ‘난(蘭)’으로 키운다. 또 수명을 다해 향기 잃은 꽃은 정성으로 보살펴 생명을 불어 넣는다. 그렇게 해서 지난해 한국과 미국, 일본투어에서 10승을 합작했다.

프로 세계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이름값을 못하면 기업은 후원을 중단한다. 그런데 한화는 선수가 힘들수록 지원을 더 늘렸다. 그리고 결실을 맺었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룹차원의 지원은 철저한 개인운동인 골프를 ‘팀 골프’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래서 한화큐셀골프단은 ‘팀 한화’로 불린다.

김지현은 “지난겨울 처음으로 미국 전지훈련을 갔는데 미국에서 활동하는 언니(지은희, 김인경)와 동생들이(노무라 하루, 신지은) 자신들 운동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데 항상 먼저 챙겨줬다”고 자랑한다.

한화소속선수들은 “감독님이 솔선수범하다보니 자연스레 선수들도 따라하게 된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선수들 스스로 하는 것”이라고 손사래를 친다.

김지현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은 팀 한화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김지현은 생애 처음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했다. 그는 “메이저라는 분위기에 주눅 들어 언니와 동생들이 챙겨주는데도 초라한 성적을 내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며 “(롯데렌터카)대회를 코앞에 두고 미국과 일본의 한화소속 선수 모두가 연락이 와 격려와 용기를 줘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고 우승까지 이어졌다”고 고백했다.

팀 한화의 배려문화는 그룹에서 먼저 뿌리를 내렸다. 타 구단과 달리 한화는 선수들을 위해 국내 최초로 이동 트레이닝카를 도입해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난해 일본으로 진출한 윤채영(31)과 이민영(26)을 위해 일본현지법인에 전담 직원을 채용해 투어에만 전념할 수 있게 했다. 그러한 배려는 ‘루키’ 이민영이 데뷔 첫해 시즌 2승을 거두고 상금왕 경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팀 한화는 올해 이민영의 JLPGA 개막전 우승을 시작으로 LPGA투어 기아클래식 지은희, KLPGA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김지현 등 시즌 초반 벌써 3승을 합작했다.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과 더불어 서로를 가족이라 생각하고 챙겨주고 배려하는 팀 한화의 문화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함인 것 같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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