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2016년 11월 25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파71)은 수능시험 날 갑작스레 찾아 온 ‘한파’처럼 겨울을 재촉하는 찬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 최종전 최종라운드를 펼치는 참가선수들의 열기는 한 여름의 ‘폭염’보다 뜨거웠다.

서해바다에 황금빛 노을이 내릴 쯤 마지막 조 선수들의 경기가 끝났다. 하지만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 공동선두인 안백준(30), 최민철(30) 그리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하던 중 휴가를 내고 출전한 황우석(당시 23세)이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쉽지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승부는 연장 두 번째 홀에서 황우석이 파를 잡아내며 마침표를 찍었다. 하지만 그는 코리안투어에 출전할 수 없었다. 당시 제대까지는 16개월이 남아서다.

2018년 개막전을 기다려 달라던 황우석이 ‘황도연’으로 이름을 바꾸고 마침내 돌아온다.

황도연은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순위에 들어 시드를 유지하고 싶다”는 작은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면서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면서 항상 시드를 유지하지 못해 연말에 QT를 응시해야 했다. 너무 힘든 기억이 있기 때문에 올 시즌이 끝나고 다시 QT를 본다면 많이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도연이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된 건 척추분리증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복귀를 앞두고 샷의 기술적이 부분보다 재활운동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군 복무를 하면서 틈틈이 체력훈련을 해온 황도연이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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