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시즌 JGTO 상금왕에 오른 미야자토 유사쿠<미야자토 아이 SNS>

[와이드스포츠 최웅선 기자]일본남자골프의 성장이 멈췄다. 아니 뒷걸음질 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

일본프로골프(JGTO)는 2017시즌 27개 대회를 치렀다. 그 중 2개 대회는 아시안투어와 공동주관으로 싱가포르와 미얀마에서 개최됐다. 대회수를 늘리기 위한 꼼수인 ‘아시아 시리즈’다.

일본골프진흥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JGTO 대회장을 찾은 총 갤러리는 29만2805명(아시아시리즈 2개 대회 제외)이다. 전년보다 5만6876명이 감소했다. 최대치였던 2010년 60만7309명(25경기)에서 절반이 더 떨어졌다.

TV시청률도 하락세다. 우승자가 결정되는 최종라운드 평균 시청률은 전년 대비 1.8포인트 감소한 3.6%다.

JGTO는 일본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점보 오자키 등이 일본프로골프협회(JPGA)를 탈퇴해 만든 단체다.

선수들이 주축이 된 JGTO는 창설 후 매년 급성장했다. 하늘을 찌를 듯한 인기를 구가하던 JGTO의 성장이 멈춘 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의 성장과 무관치 않다.

JGTO 인기의 절반에도 못 미쳤던 JLPGA투어 고속성장 비결은 ‘팬과의 스킨십’이다.

JLPGA투어는 경기가 끝나면 선수의 팬 사인회와 사진촬영을 매 라운드 개최했고 소셜 네트워크(SNS)를 통해 팬과 소통했다.

반면 JGTO 선수들은 매니지먼트사의 선수보호라는 명목아래 경기가 끝나면 팬과 차단됐다. 팬이 대회장에 가도 선수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원천적으로 봉쇄된 것.

갤러리의 감소와 시청률 하락은 스폰서의 등을 돌리게 했다. 일찌감치 2018년 투어 일정을 발표한 일본여자프로(JLPGA)투어와 달리 JGTO는 2018시즌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JGTO는 인기하락의 원일을 파악하지 못한 채 내년 시즌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남자골프의 ‘신성’ 이시카와 료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드를 잃고 6년 만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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