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포해변<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겨울바다와 고택의 만남.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다. 하지만 상상과는 달리 궁합이 잘 맞는다.

겨울바다는 고독과 외로움의 상징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혼자가 되었을 때 우리는 겨울바다를 찾는다. 그런 면에서 강릉은 겨울바다 대표 여행지다.

하지만 경포 앞 바다엔 짝 잃은 솔로보다 커플이 많다. 탁 트인 동해바다의 칼바람을 맞으며 용광로보다 더 뜨거운 사랑을 싹트기 위함이다.

▲ 오죽한옥마을전경<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그럼 겨울바다를 뒤로 하고 고택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예부터 ‘동대문 밖 강릉’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서울 동쪽에 가장 번성한 고장이 강릉이다. 경포 바다를 나오면 신사임당과 그의 아들 율곡 이이가 태어난 ‘오죽헌(보물 165호)’다. 오죽헌 구경은 사임당과 율곡의 자취를 되새기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임당은 홀로 남은 친정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고향 강릉에 기거하다 율곡을 낳았다. 집 주변에 오죽헌의 유래가 된 검은 ‘대나무(烏竹)’가 있다.

오죽헌 옆에는 수령 600년이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 율곡매가 있다. 사임당의 매화 그림과 율곡이 쓰던 벼루 장식의 소재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율곡의 영정을 모신 문성사, 정조대왕이 율곡을 칭송한 사연이 담긴 어제각 등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작년 12월, 오죽헌이 바라보이는 너른 터에 강릉오죽한옥마을이 개관했다. 선현의 온기 서린 땅에서 머무는 하룻밤이 마음 설렌다.

▲ 선교장전경<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오죽헌에서 경포생태저류지를 넘어서면 수려한 옛집이 모습을 드러낸다. 영동 지방 최고의 고택으로 여겨지는 강릉 ‘선교장(중요민속문화재 5호)’이다. 300년 동안 원형이 잘 보존된 사대부 가옥으로 세종대왕의 형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이 지었으며 10대에 걸쳐 증축됐다.

▲ 경포호<사진제공 한국관광공사>

선교장 연못 옆에 있는 활래정은 경포호를 바라보며 풍류를 즐기던 선비들의 안식처다. 선교장의 고택에서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데 주변 풍광이 더해져 한옥 숙박의 묘미를 전해준다.

<당일 여행 코스〉

오죽헌→강릉오죽한옥마을→경포호→선교장→경포해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오죽헌→강릉오죽한옥마을→경포호→선교장→경포해변

둘째 날 / 초당두부마을→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소돌해변→주문진항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릉 관광 http://gntour.go.kr

- 선교장 www.knsgj.net

- 오죽헌 https://ojukheon.gangneung.go.kr

- 강릉오죽한옥마을 http://ojuk.or.kr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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