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효주<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여자골프의 계보는 ‘박세리→신지애→김효주’다.

한국여자골프의 현재를 만든 박세리(40)는 지난해 은퇴했다. 신지애 또한 미국 무대를 접고 일본으로 건너가 활동하고 있다.

김효주가 2014년 아마추어 자격으로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했을 때 박세리는 “한국여자골프의 ‘대(代)‘를 이를 재목’이라고 극찬했다. 박세리의 말에 화답하듯 김효주는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KLPGA투어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김효주는 자신의 목표였던 신인왕과 올림픽 출전에 모두 실패했다. 4위로 시작했던 세계랭킹도 지난 2일 현재 25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박세리가 극찬을 아끼지 않은 김효주의 혹독한 슬럼프는 왜 왔을까? 스윙의 문제는 아니다. 김효주의 스윙은 더 좋아졌고 계속 진화하고 있다. 시련의 가장 큰 원인은 언어소통문제다.

김효주는 KLPGA투어 선수라면 다 아는 ‘수다쟁이’다. 경기 때 샷을 하고 다음 지점으로 이동할 때면 캐디와 수다를 떤다. 경기가 끝나고서도 친한 동료들과 드라마, 연예인 얘기 등으로 쉴세 없이 수다를 떤다. 개인 연습이 끝나고서도 똑같다. 김효주 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김효주는 “언어소통이 안 돼 코스 공략에 애를 먹는다”며 “캐디와 말만 통하면 모든 대회가 우승권”이라고 말한바 있다. KLPGA투어에서 김효주와 7승을 합작한 캐디 서정우도 “(김)효주가 말만 통하면 1년에 3~4승은 할 수 있다”고 거들었다.

김효주는 올해 LPGA투어 3년차를 시작한다. 언어소통이 어느 정도 해소된 시점이다. 전망도 좋다.

실망스런 2016시즌을 보낸 김효주는 지난달 18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KLPGA투어 2017년 시즌 첫 대회인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좋은 기운을 받을 셈이다.

김효주는 일찌감치 스승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과 태국 치앙라이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스윙교정보다는 체력훈련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타이틀 방어를 위해 오는 26일(현지시간) 바하마에서 열리는 퓨어실크 바아하 LPGA클래식에 출전한 뒤 다시 치앙라이로 돌아와 다음 달 23일 열리는 혼다 LPGA 타일랜드부터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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