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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리디아 고로 보는 ‘골프 대디’의 빛과 그림자
최웅선 기자 | 승인 2016.12.11 09:15
▲ 리디아 고<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19)와 그의 스윙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미국)의 결별이 연일 골프뉴스 톱을 장식하고 있다.

미국 현지 매체는 일제히 “리디아 고와 레드베터의 결별이 리디아 고의 결정이 아닌 아버지의 결정”이라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레드베터 또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 부모의 간섭이 심했다”고 폭로했다.

레드베터는 지난 3년간 리디아 고와 함께 하면서 LPGA투어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12승을 합작했다. 아마추어시절 2연패한 캐나다여자오픈을 제외하면 리디아 고의 우승 뒤엔 레드베터가 늘 함께 했다.

스윙코치와 캐디를 해고 하는 것은 선수의 고유권한이라 왈가불가할 필요는 없다. 괜한 간섭이다. 하지만 한국(계)선수들의 ‘골프 대디’가 ‘도(道)’를 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세계무대를 평정한 한국(계) 선수의 성공에는 부모의 희생이 뒷받침 됐다. 가정에 반쪽을 포기하고 뒷바라지에만 매달린 결과다. 외국선수들의 성공사례를 살펴봐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희생과 뒷바라지는 한국과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한국의 ‘골프 대디’와는 분명 차별된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만 해도 성인이 될 때까지 뒷바라지 하는 것이 전부다. 성인이 되면 선수가 속한 매니지먼트와 선수가 모든 것을 결정한다. 부모는 절대 나서지 않는다.

▲ 부친이 여전히 택시운전을 하는 오오야마 시호<와이드스포츠DB>

문화와 사고방식이 다른 서양선수를 빼고 우리와 비슷한 일본의 예를 들어보자. JLPGA투어 통산 17승을 거둔 오오야마 시호(40)의 부친은 택시운전을 해 번 돈으로 골프를 시켰다. 오오야마 시호가 JLPGA투어 상금왕을 수상 등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그의 부친은 지금도 택시운전을 한다.

또 JLPGA투어 2014년 신인왕이자 통산 3승을 거둔 스즈키 아이(22)는 언니가 마트에서 점원으로 일해 번 돈으로 뒷바라지를 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5위(한화 약 13억원)에 올랐지만 언니는 여전히 마트 점원으로 일한다. 우리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자식이 더 잘 되길 바라는 건 모든 부모의 똑같은 바람이다. 하지만 결정권을 빼앗고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은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적어도 스윙코치와 캐디를 선택하고 해고하는데 있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게 두라는 것이다. 캐디가 잘못하면 선수가 가장 먼저 알고 스윙이 흐트러지면 선수가 가장 먼저 몸으로 느끼고 스코어가 나빠진다.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은 수많은 골프경기를 치르면서 살아남았다. 그들이 내린 결정이 그릇되었다면 경쟁에서 밀려 그 자리까지 오르지 못했다. 자식이지만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사회인으로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참된 자식사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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