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PGA투어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페덱스컵 랭킹에도 1위에 올라 1000만 달러의 사나이에 등극했다.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투어챔피언십과 페덱스컵 우승을 모두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연장전 전패의 기록까지 갱신해 과거 ‘신 골프황제’의 위엄을 되찾았다.

맥길로이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천385야드)에서 열린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6위였던 페덱스컵 랭킹을 1위로 끌어 올리며 1,000만달러의 보너스 상금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긴 했으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잇는 ‘차세대 골프황제’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둔 맥길로이였다. 유러피언투어와 PGA투어를 번갈아 출전하며 컨디션을 다질 때에도 강력한 한방은 보여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조던 스피스(미국), 제이슨 데이(호주)와 함께 남자골프 빅3라 불리기도 했으나 더스틴 존슨(미국)이 메이저 제패를 포함 시즌 3승을 거두며 순위를 상승시키자 가장 먼저 빅3에서 제외되는 듯한 인상을 준 것도 맥길로이였다.

그러나 이번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우승과 페덱스컵 보너스를 독차지함에 따라 여전히 건재한 ‘차세대 골프황제’의 위상을 다시한번 재확인 시켰다.

이날 맥길로이는 16번홀(파4) 이글을 바탕으로 공동 선두까지 뛰어 올랐다. 전날까지만해도 2타 뒤진 공동 3위에 그쳐 있었다. 플레이오프 내내 강력한 모습을 보이던 더스틴 존슨이 공동선두를 유지하고 있었고, 캐빈 채펠(미국)이나 라이언 무어(미국)등의 우승권 경쟁자들의 저력도 무시 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맥길로이의 경우 우승을 차지하더라도 존슨이 단독 2위를 유지한다면 페덱스컵 1위 보너스 1,000만달러는 놓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맥길로이는 6타를 줄이는 상승세를 마지막의 마지막 순간까지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에 합류하더니 연장 첫 번째 홀에서도 이글 찬스를 만드는 강력함을 보였다.

이 사이 1위였던 존슨은 이날만 3타를 잃는 난조를 보이며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맥길로이가 무어, 채펠과 함께 연장전에 들어선 순간 그에게 남은 선택은 두가지였다. 우승을 차지해 1000만달러의 사나이까지 동시에 등극하던지, 우승을 놓치며 1000만달러의 보너스까지 존슨에게 양도하는 것이었다.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맥길로이는 두 번째 샷을 홀 옆 2m거리에 붙이며 우승 확정의 기회를 잡았다. 무어와 채펠은 티샷이 흔들리며 3번째 샷만에 그린에 공을 올렸기에 이글에 성공하면 맥길로이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무어가 12m거리의 버디퍼팅을 성공시킨 모습에 흔들린 듯 이글퍼트가 홀 귀퉁이를 타고 돌아 나와버렸고 승부를 내지 못했다.

흐름이 흔들릴 수 있는 위기였으나 맥길로이는 금새 안정을 되찾았다. 두 번째 홀과 세 번째 홀에서도 침착하게 동률을 이뤄냈고 연장 4번째 홀에서 승부를 가릴 수 있었다.

무어가 다시 한번 10m 이상 거리의 파퍼팅을 성공시켜 버디 퍼팅을 남겨 둔 매킬로이의 집중력을 교란 시켰으나 맥길로이는 두 번의 실수를 하지 않았다. 침착하게 퍼팅을 시도한 공은 그대로 컵으로 빨려들어가며 버디를 완성. 매킬로이의 생애 첫 투어챔피언십 우승과 생애 첫 페덱스컵 1위를 달성해 냈다.

이날 우승으로 맥길로이는 투어 챔피언십 우승상금 153만달러와 페덱스컵1위 보너스 1000만달러까지 1153만달러를 한꺼번에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제껏 있었던 2번의 연장 승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었던 맥길로이였으나 3번째 연장전에서 우승을 차지해 연장전 징크스를 없앴다는 의미도 있었다.

아쉬운 시즌 성적에 반해 생애 최고의 성적을 거둬낸 맥길로이의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의 활약도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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