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김준성. <사진제공=KPGA>

[와이드스포츠=강혁 기자]“항상 무언가 부족한데 이름을 바꾸면 그 무언가를 채울 수 있다고 해서 부모님께서 개명을 권유했다. 개명 효과를 이제야 본 것 같다. 상금은 부모님께 전부 드릴 것이다”

김성준은 지난해 3월 김휘수라는 이름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이후 1년 5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8일 열린 제59회 KPGA 선수권 with A-ONE(총상금 10억원) 최종라운드. 김준성은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박준섭(24.JDX멀티스포츠)을 1타차로 따돌리고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김준성의 역전우승에는 신들린 퍼팅이 한몫했다. 1번홀(파4)부터 5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후 5번홀(파4)부터 10번홀(파4)까지 6연속 버디 퍼팅을 집어넣었다. 특히 7번홀(파4) 9m 퍼팅과 10번홀(파4) 10m 퍼팅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박인비(28.KB금융그룹)를 연상케 했다.

김준성은 “사흘 내내 퍼트가 조금씩 부족했는데 오늘은 연습 그린에서부터 잘됐다. 퍼트가 이렇게 잘 된 것은 처음이다”며 “특히 전혀 긴장되지 않았고 샷 감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투어 데뷔 5년 차인 김준성은 그 동안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올 시즌 역시 그랬다.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 공동 48,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42, 넵스 헤리티지 공동 47 등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았다. 경기가 없었던 지난 두 달간 밤낮으로 연습에만 집중한 김준성은 “성적이 좋지 않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두 달 동안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며 “경기 도중 조급해질 때마다 그 연습량을 떠올리다 보니 내 자신에게 더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생애 첫 우승컵과 함께 상금 2억원을 획득한 김준성은 “올 시즌 큰 목표를 잡지 않았다. 연습한대로만 실수 없이 하자라는 생각만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큰 대회에서 우승을 하니 더 잘하고 싶어다는 욕심이 생겼다”면서 “오늘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강혁 기자  kang@wide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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