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종목 메달 사냥에 나서는 양희영. <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윤영덕 기자]양희영(27.PNS)이 태극마크를 달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종목 메달 사냥을 시작했다.

골프에서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것은 아마추어에게만 허락됐다. 하지만 ‘리우 올림픽’에서 골프가 부활하며 프로선수들에게도 태극마크를 달고 국위선양의 기회가 생겼다. 두말할 것도 없이 세계최강인 태극낭자 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양희영은 올림픽 출전과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매주 발표되는 여자골프 세계랭킹 순위에서 그의 앞에 10여명 정도의 태극낭자들이 포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희영은 국가대표에 선발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에서 당당히 승리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80년대 카누 국가대표였던 아버지 양준모씨와 창던지기 국가대표였던 어머니 장선희(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동메달 획득)씨의 ‘대(代)’를 이어서다.

주니어시절 양희영도 국가대표로 세계무대에서 맹활약을 했다. 하지만 태극마크가 아닌 호주국기를 달고서다. 양희영은 “아마추어시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게 ‘한(恨)’으로 남았다‘는 소회를 밝힌 적이 있다. 프로선수로서는 더 이상 국가를 대표할 수 없는 게 이유였다. 그러던 그에게 태극마크를 달 기회가 생겼다. 2012년 한•일 여자프로골프 대항전인 ‘KB금융컵’에서다.

▲ 양희영. <와이드스포츠DB>

당시 양희영은 눈물을 글썽이며 “태극기를 박은 유니폼을 입는 것만으로 감격스럽다”고 했다. 양국 간에 교류전이라 큰 의미는 없었다. 또 지난주 끝난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도 “태극기를 보니 눈물이 날 것 같았다”고 했다. 국가 간 대결이라기보다 이벤트성이 강했지만 그에게 태극마크는 특별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였지만 쟁쟁한 태극낭자들이 너무 많았기에 올림픽 출전은 이룰 수 없는 꿈이었다.

어머니 장씨는 “평소에 조국의 국기를 달고 출전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영광에 대해 부모의 경험을 자주 들려주었다”고 말한바 있다. 이런 부모의 경험은 자극제가 됐고 철저한 자기관리로 꿈을 이뤘다. 양희영은 “부모님의 대를 이어 국가대표 선발이 꿈이었는데 그 꿈을 이뤘다. 이제 부모님을 대신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라고 말한다.

세계랭킹 순위와 LPGA투어 개인통산 우승 경험으로 보면 양희영의 메달 가능성은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과 국가의 영광을 위해 어느 선수보다 먼저 올림픽을 철저히 준비했다. 평생에 단 한 번만 주어지는 올림픽에서 양희영이 부모의 못다 이룬 꿈과 국가의 영광이란 두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윤영덕 기자  ydyun@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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