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경기 만에 우승에 꿈을 이룬 배선우<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배선우(22.삼천리)가 생애 첫 우승에 꿈을 이뤘다.

29일 경기도 이천의 휘닉스 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KLPGA투어 E1 채리티오픈에서다.

2013년 KLPGA 정규투어에 데뷔한 이후 84경기 만이고 2012년 초청선수로 출전한 S오일 챔피언십과 한국여자오픈을 포함하면 86번째 경기에서 긴 기다림 끝에 정상에 등극했다.

생애 첫 승은 완벽했다. 대회 첫날 10언더파 62타 코스레코드를 경신했고 최종라운드에서는 토너먼트 레코드(20언더파 196타)를 새로 썼다. 여기에 54홀 동안 단 한 개의 보기도 허락하지 않은 ‘퍼펙트 플레이’에 단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2위를 무려 4타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사실 배선우는 준우승 전문이라는 오명이 있었다. 위기가 닥치면 뚫지 못했고 우승을 다투는 챔피언 조에서 경기하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기 때문이다. 우승 앞에서는 심리적 부담 즉 맨탈이 약한 선수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 배선우의 플레이는 시종일관 여유가 넘쳤다. 스윙에 자신감이 넘쳤고 페어웨이와 그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그러다 보니 최종라운드에서는 특별한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쉽게 우승했다. 이유가 있었다.

둘째 날 경기에서 배선우의 그린적중률은 66.6% 밖에 되지 않았다. 여섯 번 그린을 놓친 것이다. 강풍이 분 것도 이유였지만 타수를 줄이기 위해 가장 중요한 아이언 샷감이 떨어진 것이다.

그린을 놓친 홀에서 보기가 나왔을 법도 했다. 그러나 위기를 모두 극복하고 파 세이브 했고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이쯤이면 자신감이 수직상승했을 것이다.

자신감으로 무장한 배선우는 최종라운드를 ‘무아지경’에서 플레이했다. 타수를 줄이기 급급한 다른 선수들과 ‘급’이 달랐다. 티샷이 목표지점을 살짝 벗어나도 버디 퍼트가 홀에 못 미쳐도 얼굴엔 ‘웃음 꽃’이 피었다. 배선우의 생애 첫 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배선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강한 맨탈과 자신감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 지 깨달았을 것이고 ‘톱 플레이어’로 성장하는 도약대가 됐을 것이다.

KLPGA투어는 아직 반환점을 돌지 못했다. 남은 대화가 많다. 배선우의 눈부신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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