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의 패기가 충만한 장원주<KLPGA제공>

[와이드스포츠(군산)=최웅선 기자]‘루키’ 장원주(20.대방건설)가 생애 첫 우승에 끈을 놓지 않았다.

장원주는 7일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 레이크·리드코스(파72.649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3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2라운드를 10번홀에서 오전 일찍 출발했다.

1타를 줄이고 후반으로 넘어간 장원주는 2번홀(파5), 3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남은 홀에서 타수를 더 줄여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잘 나가던 장원주는 마지막 3홀에서 발목이 잡혔다.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쏟아내 한꺼번에 4타를 잃은 것.

장원주는 “오늘 타수를 까먹었지만 샷 실수는 없었다”며 “3홀에서 4타를 잃는 뼈아픈 실수를 했지만 배웠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첫 보기를 토해낸 7번홀은 벙커에 떨어진 공의 라이가 너무 나빴다. 1타를 잃었지만 파 세이브 같은 보기였다. 뒷바람이 부는 파3 8번홀에서 7번 아이언 티샷이 잘 맞았음에도 해저드를 건너가지 못했다. 그린 쪽에 와 보니 맞바람이었다. 어쩔 수 없는 더블보기다.

순위는 주저앉았지만 장원주는 생애 첫 승에 대한 가능성을 더 키웠다. 그는 “신인이기 때문에 신인왕에 욕심을 내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우승 없는 신인왕은 무의미하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퍼트라인을 보고 있는 장원주<KLPGA제공>

장원주는 처음부터 신인왕을 꿈꾸지 않았다. 이전대회까지 그는 5개 대회에서 단 한 번 본선에 진출했다. 성적은 꼴찌에서 3번째였다. 하지만 자신감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터닝 포인트가 된 것은 이전 대회인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이다. 비록 컷 탈락했지만 자신이 원하는 샷을 했고 내용도 좋았다. 그는 “분위기에 적응되고 샷감이 오르면서 나도 신인왕에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장원주는 ‘얇고 길게 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한다. 이유는 윤슬아(30.파인테크닉스)를 닮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언니는 평소 자기 관리가 철저해 모범이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까만 후배들에게도 언제나 자상하게 설명 해 주고 보살펴 준다”며 “나도 언니처럼 선수 생활을 오래하면서 언니같이 후배와 동료에게 존경 받고 사랑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오후 들어 서해 바닷바람이 강해지면서 선수들은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대로라면 최종라운드 우승을 다투는 마지막 3개조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구름갤러리와 미디어의 특별한 관심을 받게 된다. 그는 “갤러리와 미디어의 관심이 즐겁다”며 “혼자 플레이하는 것보다 나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하면 집중도 더 잘되어 좋은 샷이 많이 나온다. 우승 할 수도 있다”는 패기 발랄한 모습을 보여줬다.

단독선두로 질주하다 4타를 잃고 기가 꺾일 법도 했지만 장원주는 오히려 더 씩씩했다. 겁 없는 ‘루키’의 스타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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