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PGA가 다시 한번 인기몰이를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은 제31회 신한동해오픈 18번홀 전경. <사진=KPGA 제공>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한국남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올 시즌에는 인기의 반등을 경험할 수 있을까?

2016 KPGA 투어가 이번 주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2016년 시즌에 돌입한다. 최근 몇 년간 KPGA는 골프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가슴 아픈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팬들로부터 받는 인기가 떨어지자 대회 수는 감소했고 유명선수들은 해외로 눈을 돌렸다. 이 마저도 여건이 안되는 선수들은 설 곳을 잃어 생계를 걱정해야 했다. 골프팬들의 눈길 역시 KPGA만은 외면했다.

이러한 악순환은 단순히 최근 1~2년간의 문제라 볼 수는 없다. 오랜 시간 정체 돼왔던 안일함과 현실안주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라 할 수 있다. 조금씩 인기가 떨어져가는 현실을 애써 외면하고 적극적인 대처를 하지 않았던 것이 현재 KPGA의 주소라 하겠다.

하지만 신임 양휘부 회장을 중심으로 KPGA는 야심찬 도전에 나선다. 협회 분위기만 보자면 ‘올 시즌은 무엇인가 다를 것’이라는 확신에 차있다. 근본적인 문제들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보는 재미와 관람하는 재미, 그리고 골프 자체의 재미와 관심을 증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만큼 KPGA가 올 시즌 새롭게 도입하는 제도들은 의미가 있다. 직관적인 경기상황 파악이 가능한 DGPS 위치정보 제공 시스템의 도입은 보는 재미를 높이고, KPGA 투어 참여의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대상포인트 적용 개선, 먼데이 예선전의 확대, 시드 우선 순위의 개선 등은 공평성과 형평성을 높였다고 볼 수 있다.

즉, 기존 KPGA가 가지고 있던 근본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하고 투어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한다.

여기에 세계랭킹 포인트가 상향조정됐다는 낭보도 추가 됐다. KPGA투어 우승자에게 부여되던 포인트가 최저 6포인트에서 9포인트로 오른 것은 물론, 포인트 부여대상도 공동 6위에서 공동 10위까지로 확대됐다. KPGA의 위상이 그만큼 세계적으로 높아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올 시즌 KPGA 투어는 새로운 시스템 도입이라는 무기를 갖췄다. 세계적인 위상도 높였다. 투어에 돌입하기 전 흥행을 위한 배경은 갖춰진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이를 효과적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자칫 근시안적인 운영으로 모처럼의 호재를 망쳐버릴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KPGA 관계자는 “처음 도입하는 시스템들이라 초반의 잡음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시스템 자체가 향후 50년을 바라본 계획들이니 시간이 지날수록 분명한 반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심찬 도약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양휘부 회장을 중심으로 한 KPGA가 한번 돌아선 팬들의 이목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 첫 시험무대는 오는 21일 개막하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이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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