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출전 경쟁에서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부진하며 예선탈락 위기에 빠진 김효주. <사진제공=LPGA>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KLPGA 시즌 5승을 달성하며 한국골프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효주(21.롯데)는 2014년 말 세계랭킹 4위로 당시 1위였던 박인비(28.KB금융그룹)에 이어 한국선수 중 두 번째로 높았다.

LPGA 투어 데뷔 첫 해인 2015년 3월 JTBC파운더스컵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두면서 성공 시대를 여는 듯 했다. 하지만 김효주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면서 체력관리에 실패했고,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세계랭킹도 10위까지 밀려났다.

동계훈련을 통해 체력을 보강시킨 김효주는 샷 감각을 끌어올렸고 2016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랭킹도 2월 둘째 주 6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다시 성적이 뒤따라 주지 않아 현재 12위까지 떨어졌다.

김효주가 세계랭킹에 신경 쓰는 이유는 역시 올림픽 출전 경쟁 때문이다. 골프는 116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부활했다.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은 15위까지는 각 국가당 최대 4명. 이후부터는 국가당 2명이 출전 티켓이 주어진다.

한국은 현재 15위 이내에 무려 8명에 이른다. 현재 순위대로라면 2위 박인비(28)를 시작해 5위 김세영(23), 6위 전인지(22), 8위 장하나(24)까지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12위인 김효주가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9, 10위에 양희영(27), 유소연(26)을 넘어 4순위 안에 진입해야 한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지만 김효주는 태극마크에 대한 집착이 남다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효주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을 노렸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컨디션 난조로 선발전에서 떨어졌고, 펑펑 눈물을 흘렸다.

다음 기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지만 2012년 프로데뷔로 꿈은 무산됐다. 그리고 찾아온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기회. 하지만 이번에도 점점 더 꿈이 사리지고 있는 모양새다.

개막전 우승 후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도전중이지만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14일 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이 열린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 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 김효주는 1라운드에서 버디는 1개를 잡아낸 반면 보기 5개를 범해 4오버파 76타를 기록했다.

1라운드를 마친 가운데 예상되는 커트라인 기준은 2오버파. 김효주는 당장 예선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인 건 아직 기회가 남았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린적중률이 55.5%까지 무뎌진 아이언 샷과 31개까지 치솟은 퍼트수를 줄이지 못한다면 시즌 첫 컷 탈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