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타차 공동 3위로 출발하며 대회 2연패를 향한 발판을 마련한 김세영.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하와이 특유의 강풍이 발목을 잡았지만 ‘섬의 여왕’ 김세영(23.미래에셋)의 타이틀방어를 향한 집념은 막아내진 못했다.

김세영은 미국 하와이 오하우섬의 코 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강풍이 부는 가운데 3타를 줄인 김세영은 공동 3위로 대회 2연패를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4언더파 68타로 선두 호주교포 이민지(20), 모리야 주타누간(태국)과는 1타차다.

지난해 김세영은 이 대회에서 극적인 칩인 파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연장에선 샷 이글을 잡아내며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올해에도 짜릿한 역전 승부를 기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번홀(파5)에서 시작해 버디로 산뜻하게 출발한 김세영은 이후 보기와 버디를 번갈아 기록하며 전반에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김세영의 승부사 기질은 후반에 빛을 발했다.

특유의 장타를 앞세워 13, 14번홀(이상 파5)을 시작으로 15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세 홀 연속 버디 퍼트를 홀로 떨어뜨렸다. 상승세를 탄 김세영은 난도가 높은 16번홀(파3)에서 파로 막아낸 뒤 18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며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국낭자군 중에서는 지은희(30.한화)만이 2언더파 70타 공동 8위에 올라 김세영과 함께 나란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6시즌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프로데뷔 첫 승을 신고한 장수연(22.롯데)은 1타를 줄여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캘러웨이)도 공동 13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는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강풍에 드라이버 샷이 흔들리며 페어웨이를 단 다섯 차례밖에 지키지 못해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LPGA 투어 데뷔 첫 승에 도전중인 전인지(22.하이트진로)도 버디는 3개를 잡아낸 반면 보기 5개를 범해 2오버파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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