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2016시즌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우승경쟁을 펼친 후 공동 4위를 기록한 신인 이다연. <사진제공=KLPGA>

[와이드스포츠(제주)=유서근 기자] 지난해 차갑게 식었던 루키 돌풍이 올 시즌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가 열린 제주 롯데스카이힐 골프장. 극적인 이글로 생애 첫 승을 이뤄낸 장수연(22.롯데)에게 모든 관심이 쏠렸다.

반면 선수들에게 주목받은 것은 올해 신인인 이다연(19)와 이정은(20)이었다.

마지막 날 한때 공동선두로 올라서며 우승경쟁에 합류했던 이다연은 루키 중 가장 좋은 성적인 공동 4위(10언더파)로 마감했다. 이정은 역시 막판 뒷심부족이 아쉬웠지만 공동 6위(8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친 양수진(25.파리게이츠)은 “신인들의 실력이 놀랍다. 특히 이다연의 경우 루키라고 눈치 보던 예전과는 달리 전혀 주눅 든 모습이 없다”면서 “실력은 물론 배짱까지 놀라울 따름이다”고 신인들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지난해 말 치러진 시드전을 6위와 30위로 통과한 이다연과 이정은은 신인 중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정규대회 첫 출전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이다연과 이정연의 활약에 사그라졌던 신인왕 경쟁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생애 단 한번뿐인 기회인 신인왕에 대해 선수들뿐 아니라 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특히 2년 전 동갑내기 루키 3인방인 백규정, 김민선, 고진영(이상 21)이 펼쳤던 신인왕 경쟁은 상금왕 못지않은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뒤를 이어 각각 NH투자증권, 호반건설과 2억 원 가까운 대형 계약을 체결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과 아마추어 강자였던 지한솔(이상 20)에게 관심이 쏠렸다.

뜨거운 신인왕 경쟁을 기대했지만 시즌 초반부터 잇따라 컷 탈락을 당하면서 기대치를 크게 떨어뜨리며 신인왕 레이스의 관심을 떨어뜨렸다. 막판까지 신인왕 경쟁을 벌인 끝에 박지영(20)이 차지했지만 우승컵을 품지 못한 무관에 그쳤다.

자연스레 신인왕에 관심이 다소 사그라졌지만 올해에는 신인왕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드전 수석 합격자인 이효린(19.미래에셋)과 드림투어에서 나란히 4승을 기록해 상금랭킹 1, 2위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연(21), 김아림(20)에게 거는 기대가 컸다.

결과는 대실망. 국내 개막전으로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 박지연과 김아림을 예선 통과에 실패했고, 이효린 역시 힘겹게 컷 통과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신인왕 레이스가 미지근해 질 것으로 예상했다.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공동 6위를 기록하며 신인 중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을 낸 이정은. <사진제공=KLPGA>

하지만 우승경쟁을 펼친 저력을 발휘한 이다연과 이정은의 활약으로 신인왕 레이스가 올 시즌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며 팬들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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