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드스포츠
HOME 인터뷰/컬럼/기획
한류열풍(韓流熱風), 동남아 밥상까지 접수하나
최웅선 취재팀장 | 승인 2009.06.10 03:00


중국 연변에서 시작된 ‘한류열풍’은 기세 등등하게 중국을 휩쓰는가 싶더니 2000년 10월 중국 각 지역에서 예정된 공연이 펑크 나면서 ‘인민을 우롱했다’는 죄목을 쓰고 한류(韓流)는 한류(寒流)가 되었다.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모두가 중국을 바라보고 있을 때 사회주의 국가 베트남에서 ‘배우 장동건’으로 인해 한류가 살아나기 시작하더니 ‘장동건’은 배트남의 국민배우(?)가 되었다. 이에 뒤질세라 배용준 주연의 ‘겨울연가’가 일본에서 흥행에 성공해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더니 곧이어 ‘대장금’이 아시아를 초토화 시켰다.

언론에 ‘대장금2’가 제작된다고 하니 지난 ‘05~06년 태국에서의 ‘대장금 열풍’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가슴이 설레지만 ‘대장금’의 주연배우였던 이영애를 섭외하려는 제작사는 이영애의 출연고사(?)로 인해 제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한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2005년 여름 태국에 8개월간 체류하며 많은 것을 느꼈다. TV에서 대장금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어떤 내용인지 몰랐지만 한국인이란 이유 하나로 ‘대장금’과 ‘김치’를 내게 물어보고 한국을 알고 싶어하는 태국인을 통해 국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 당시 김치를 먹고 싶어하던 태국 친구들을 위해 김치를 담그기로 결심하고 준비에 들어 갔다. 배추와 기타 야채 등은 현지에서 조달이 가능했는데 고춧가루가 문제였다. 다행히 국내 항공사 승무원으로 근무하던 여자친구가 방콕 비행 스케줄이 있어 장차 남편감을 위해 고춧가루를 공수해 주기로 했다.(2년 후 남남이 되었다.)

한 번도 김치를 담아 본 적이 없는 나는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평소 알고 지내던 라용지역에 살고 있는 교민 분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받아 김치를 성공적으로 담아 태국 지인들에게 대접해 호평을 받았다.

필자는 취재를 위해 태국 라용에 장기간 머물고 있다. 살기 위해 먹는 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모르겠지만 매주 대형 마트로 시장을 보러 간다. 지난 주는 파타야에 볼일이 있어 나갔다가 ‘까르프’에서 시장을 보게 되었다.

필요한 물건을 찾아 이곳 저곳을 돌아보던 나는 어안이 벙벙했다. 몇 달 전 마지막으로 이곳에 왔을 때 탁자에 몇 가지 물건을 놓고 시험 삼아 팔고 있던 한국식품이 이젠 한 코너를 점령하고 위풍당당하게 진열되어 있는 것이다.

라면부터 포장김치 및 조미료, 밑반찬 등 없는 게 없었다. ‘까르프’는 ‘로터스’와 함께 태국에서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대형 마트로서 특히 ‘까르프’는 고급 식품을 많이 팔고 있어 외국인들과 현지 중산층에 인기가 있다.

한류열풍은 한국 식품에도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TV드라마 속에 등장하는 한국음식들은 현지인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며 한국 식품의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수입되는 종류도 다양해 지고 있고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미얀마에서는 국민 중 자장면을 먹어 본 사람은 극소수이나 자장면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현재 미얀마에서 유통되는 한국 식품은 주로 마트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인기품목으로 라면, 소주, 고추장, 초코파이 등으로 특히 라면은 집에서 주식으로 즐겨 먹고 있으며 마트 및 식당에서 소주 판매가 급증, 국민음식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한다.

동남아에서 한국 식품의 인기가 상승하고 있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좀더 다양하고 고급화된 제품 공급 전략과 여타 국가 식품과의 차별성을 위해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따라준다면 한국음식의 세계화는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최웅선 취재팀장  wschoi@golfpost.co.kr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웅선 취재팀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