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우데자이네루 올림픽 골프에서 한국대표 출전을 자신하는 김효주.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아직 18홀 중 절반도 끝나지 않았다. 올림픽 출전 경쟁은 이제 시작이다. 장갑 벗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에서 한국대표 출전을 노리고 있는 김효주(21.롯데)의 각오다.

싱가포르에서 열렸던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 출전한 뒤 잠시 귀국한 김효주의 집 근처인 용인 수지에서 지난 8일 만났다.

후원사의 광고 촬영과 학교 강의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효주는 웃음꽃이 피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내서다.

직업을 잊고 잠시 대학생(고려대 재학)으로 돌아온 김효주에게 올림픽 출전에 대해 묻자 미간을 찡그렸다. 그것도 잠시 김효주는 “아직 4개월이나 남았다.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운을 띄운 후 “골프는 장갑 벗을 때까지 아무도 모른다. 마지막에 웃겠다”고 말했다.

김효주에게는 ‘천재골퍼’, ‘한국골프의 아이콘’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한국과 일본 프로무대에서 우승컵을 차지한 것은 물론 프로에 데뷔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하는 때문.

2014년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제패해 미국 무대에 입성한 김효주는 지난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시즌 초인 3월 JTBC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거둔 뒤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결국 신인왕은 3승을 거둔 김세영(23.미래에셋)이 차지했다.

지난 1월 올 시즌 개막전인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0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했지만 이후 ‘톱10’ 안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효주. <사진=와이드스포츠 DB>

한때 여자골프 세계랭킹 4위까지 올라갔던 김효주는 지난 7일(한국시간) 발표된 순위에서 12위(4.95점)까지 밀려났다. 올해 개막전 우승으로 당시 10위에서 7위까지 올라섰지만 이후 성적부진으로 순위가 점차 하락하기 시작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한국선수 중 일곱 번째. 4장의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반전이 필요하다.

김효주는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성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체력 보강에 힘써왔다. 팔뚝에 알통도 생겼다”고 웃으면서 “체력만 유지한다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김효주는 다음 주 JTBC파운더스컵에서 LPGA 투어 두 번째 타이틀방어에 나선다.

“기분 좋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회 2연패를 이뤄내고 싶다”면서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태극마크를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보고 많은 응원 부탁한다”고 당찬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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