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 아버지의 실수로 부상을 당한 전인지.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장하나(24.비씨카드)의 공개 사과에도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와의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의식한 듯 장하나가 지난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전인지에게 공개 사과를 했다. 장하나는 “(전)인지의 부상이 안타깝고 미안하다. 다음 대회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전인지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사소한 실수(?)를 해결하지 못해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후로 때가 늦었지만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다행이다.

하지만 그 진정성에 대해서는 모든 사람이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 장하나의 행동 때문이다.

장하나는 6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우승 퍼트를 성공시킨 후 비욘세의 댄스 세리머니를 펼쳤다.

우승의 기쁨을 표현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전인지에게 조금이나마 미안한 감정이 있었더라면 이번에는 조용히 넘어갔어야 했다.

잘 알려졌듯 이 대회를 앞두고 지난 1일 싱가포르 공항에서 전인지는 장하나 아버지의 대형 여행가방에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대회를 포기하고 현지 병원에 간 전인지는 ‘꼬리뼈 쪽 근육 파열’이란 진단을 받았다.

이때 장하나 측은 불의의 사고였다면서 곧바로 사과를 했고, 이후에도 몇 차례 전인지 측에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전인지 측은 선수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면서 반발하면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전인지 측이 사과의 진정성을 더욱 느끼지 못한 것은 그 이후인 듯하다. 장하나의 과도한 세리머니를 보고 수그러지던 서운한 감정이 다시 살아나지 않았냐는 추측이다.

우승한 선수가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금기 사항은 아니다. 기쁜 나머지 충분히 세리머니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골프는 매너를 중요하게 여기는 스포츠다. 과도한 세리머니는 경쟁을 펼쳤던 상대 선수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전할 수 있다.

여기에 장하나는 전인지와의 문제까지 겹쳐 있는 상황에서 많은 준비를 한 세리머니를 했다는 것은 전인지와 문제의 소지를 충분히 키울 수 있었다.

장하나가 진심으로 반성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사고 당사자인 전인지가 불편할 수 있는 행동은 피했어야 했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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