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의 양희영<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최웅선 기자]혼다 LPGA 타일랜드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26.PNS)타이틀 방어를 향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25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였다. ‘보기프리’ 경기다.

핀 위치가 까다로운데다 그린이 빨라 핀 주변에 공이 떨어지지 않으면 그린 밖으로 흘러내려 출전선수들은 애를 먹었다. 양희영도 그린을 여덟 번이나 놓쳤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정교한 쇼트게임과 퍼트로 위기 상황을 막아냈다.

6언더파 66타를 적어낸 양희영은 8언더파 64타 단독선두로 나선 렉시 톰슨(미국)에 2타 뒤진 단독 3위에 자리 잡았다. 타이틀 방어에 좋은 위치다.

첫날 단독선두에 오른 렉시 톰슨<혼다 LPGA 타일랜드 조직위원회 제공>

양희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전 세계랭킹 1위 청야니(2011년,2012년) 이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는 두 번째 선수가 된다. 또 세계랭킹 12위에서 톱10으로 진입해 올림픽 출전의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지난해 짧은 동계훈련이지만 양희영은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했다. 112년 만에 부활한 골프 국가대표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아버지 양준모(53)씨는 젊은 시절 카누 국가대표선수였다. 어머니 장선희(53)씨도 창던지기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모 모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양희영도 부모의 대를 이어 태극마크를 달고 싶었지만 어린 시절 삼성의 장학생으로 일찌감치 호주로 골프유학을 떠난 바람에 꿈을 이루지 못했다. 112년 만에 올림픽에서 부활한 골프는 양희영에게 다시없을 절회의 기회인 셈이다.

어머니 장 씨는 “아빠 엄마 모두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올림픽에 출전하지는 못했다. (양)희영이가 부모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해 꼭 메달(올림픽)을 땄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양희영 또한 “아버지 어머니가 국가대표이셨는데 나 또한 태극 마크를 달고 싶다”고 말해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양희영이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와 함께 올림픽 출전에 꿈을 이룰 수 있을지 남은 라운드를 기대해 본다.

최웅선 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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