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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는 쉴 틈 없는데 남자골프는 아직도 완력 다툼
유서근 기자 | 승인 2016.02.24 07:05
한국에서 유일하게 열리는 LPGA 투어로 흥행 대박을 거듭하고 있는 하나외환 챔피언십. <사진=와이드스포츠 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두 달 이른 기지개를 켰다. 윈터투어 성격으로 베트남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챔피언십 with SBS’란 이름이다.

비록 정규 대회가 아닌 이벤트성이지만 예년보다 두 달 가까이 이른 개막이다. KLPGA 투어는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긴 나긴 여정을 시작한다.

올해는 총 33개가 총상금 212억 규모로 열린다. 지난해보다 5개 대회가 증가했고, 사상 최초로 총상금이 200억을 돌파하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만들어냈다.

그 중 5개 대회가 해외에서 열린다. 한국의 기후적인 조건 탓에 대회를 열지 못하는 것을 해외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대체했다.

4월 첫째 주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회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1월 셋째 주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까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은 단 2주에 불과하다. 아닌 말로 몸 아파도 병원에 누워 있을 시간도 없이 빡빡한 일정이다.

남은 2주도 스폰서와의 합의만 있다며 언제든지 채워질 수 있다는 말이 들리곤 한다.

하염없이 휴식만 취하고 있는 남자 선수들에게는 꿈속에서나 있을 법한 이야기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는 12개에 그쳤다. 이 중 원아시아 투어 대회로 상위랭커들만이 출전할 수 있는 3개(매경오픈, SK텔레콤 오픈, 한국오픈) 대회와 64명이 출전하는 먼싱웨어 매치플레이를 뺀다면 하위권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것은 단 8개 대회에 불과했다.

상금 규모면에서도 KLPGA는 185억에 반해 KPGA는 84억3000만원으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지난 주 베트남에서 열린 KLPGA 이벤트 대회는 출전선수 42명에 총상금은 2억원이었다. 지난해 KPGA 코리안투어 시즌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총상금이 3억 원이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제법 많은 상금이 걸려있던 대회다.

올해 역시 KPGA는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KLPGA는 지난 주 일정을 발표했지만 KPGA는 아직 감감 무소식이다. 올해 새롭게 KPGA호를 맡게 된 양휘부 회장이 대회를 늘리겠다고 공약했지만 빈 메아리로 들려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남자골프는 심각한 내부 분열로 3년 전 새로운 단체를 탄생시켰다. 바로 상생을 내걸고 만들어진 한국골프연맹(KGF)로 해마다 10개 이상의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그것도 KPGA 코리안 투어와 일정이 겹치는 것을 피한다.

많은 KPGA 선수들이 출전해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탓에 시드 유지는 물론 시드전에서도 절반 가까이 시드를 따냈다.

그렇지만 KGF 대회에 출전했던 한 선수는 “대회가 없어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어려웠는데 KGF 대회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KPGA에서 무언의 압력을 주는 탓에 신경이 쓰인다. 좋은 취지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눈치 보지 않고 맘껏 출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 남자골프에 가장 필요한 것은 풍부한 대회수다. 그래야 경기 감각을 충분하게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KPGA는 당장 대회를 늘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눈에 가시꺼리인 KGF가 여는 대회에 회원들이 출전하는 것을 막지 말아야 한다.

남자골프의 무너진 자존심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합심해도 모자란 판국에 깨진 밥그릇을 놓고 이전투구(泥田鬪狗)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욱 깊은 구덩이에 빠지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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