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로 유명세를 얻고 있지만 퍼트감이 무뎌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샤이엔 우즈<와이드스포츠DB>

[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흥행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기대를 모았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조카 샤이엔 우즈(이상 미국)가 좀처럼 주목을 끌지 못하고 있다.

18일 호주 애들레이드 더 그레인지 골프장의 웨스트 코스(파72.6600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 공동 39위에 자리했다.

무난한 출발이지만 순위를 지켜낼지가 관건이다.

샤이엔은 우즈의 이복형인 얼 우즈 주니어의 딸로 아마추어 때부터 골프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골프 로열패밀리 출신으로 ‘천재 여자골퍼’의 본격적인 등장을 기대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LPGA 2부인 시메트라 투어를 거친 뒤 2014년 퀄리파잉스쿨(이하 Q스쿨)에서 공동 11위에 올라 2015시즌 LPGA 투어에 출사표를 던졌다. 하지만 상금 수위 125위에 그치면서 Q스쿨에 도전해야만 했다.

다행히 지난해 공동 13위로 올해 시드권을 확보했지만 샤이엔은 개막전에서 78위에 그친 뒤 바로 전 대회인 코츠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 당했다.

샤이엔으 프로 데뷔 후 우승했던 것은 201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볼빅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가 유일하다.

황제 우즈의 DNA가 흐르는 샤이엔에게 부족한 점은 무얼까. 바로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삼촌의 퍼트감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79승을 거뒀고 이중 메이저 14승을 기록 중인 우즈를 이끌었던 것은 폭발적인 장타와 샷 메이킹이 아닌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상황 속에서 반드시 성공시켰던 ‘신들린 퍼트감’이었다.

지난해 샤이엔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52.26야드로 이 부문 51위, 그린적중률 65.65%로 87위에 자리해 그럭저럭 삼촌의 장타와 아이언 샷 감을 갖췄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평균 퍼트수 30.73개로 거의 바닥인 129위에 그쳤다. 우즈家의 피가 흐른다고 볼 수 없을 정도다.

올해엔 비거리 260.83야드와 그린적중률 75%로 샷 능력치는 향상됐지만 라운드당 퍼트수가 32.83개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따라 퍼트 능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올해 역시 시드 유지가 어려울 전망이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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