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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스포츠=유서근 기자] 정부가 골프의 대중화 실현 방안을 발표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17일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각종 제도·금융 지원책을 내용으로 한 ‘스포츠산업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문체부는 골프산업의 시장규모가 15조원에 이르지만 높은 골프장 이용료 등으로 대중화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골프 소비자들은 일본의 3배에 이르는 캐디피와 카트비, 골프장 그린피 등으로 한 번 라운드를 하는데 25만∼26만원의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비싼 비용으로 이용자가 감소하면서 회원제 골프장은 2014년 기준 전국 234개 회원제골프장 중 86개소가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문체부는 회원제 골프장의 대중제 전환을 유도하고 캐디와 카트가 없는 골프장을 지원해 이용료를 대폭 낮추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체육시설법을 개정해 그동안 회원제의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힘들게 했던 회원동의 요건을 회원 100%에서 80%이상 동의로 완화시켰다. 또 회원제의 대중골프장 전환에 대한 특별 융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1%p 낮게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발표에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회원제 골프장들은 국내 골프장 이용료가 비싼 이유는 정부의 중과세 정책 탓으로 세금을 낮추지 않은 한 이용료를 낮추기는 힘들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하는 골프장들이 있지만 이는 중과세를 피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일 뿐 그 결과는 정부(지자체 포함)의 세수가 1/15로 감소하는 효과만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일부 대중제 골프장들은 회원제보다 많은 이용료를 받는 곳도 있어 대중제 전환이 이용료 인하로 이어질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캐디 또는 카트 선택제 확대에 대해서는 국내 골프장 현실을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산악형 지형이 많아 라운드 진행이 어렵고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골프 대중화를 위해 노력했던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회원제에서 대중제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시행령을 완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골프장 한 곳을 인수하는데 500억 원 이상이 필요한 현실에서 시행령을 고치고 금융 지원만으로는 대중제 전환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서근 기자  yoo6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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