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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투어의 미래, 대중화 여부에 달렸다로리 맥길로이, “피닉스 오픈서 대회 성공의 열쇠를 봤다”
임성윤 기자 | 승인 2016.02.11 09:06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피닉스 오픈의 흥행 요소를 배우고자 한다는 뜻을 밝혔다. <사진=PGATour 캡처>

[와이드스포츠=임성윤 기자]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피닉스 오픈 갤러리의 환호 속에서 골프의 잠재력을 확인했음을 알렸다. 잠재된 골프팬의 열기를 이어 갔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The guardian)은 11일(한국시간) 로리 맥길로이가 “아이리쉬 오픈의 관심과 규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싶다”며 “피닉스 오픈이 보여준 대중성을 배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테일 스타디움 코스(파71.7266야드)에서 열린 피닉스 오픈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리키 파울러(미국)와의 연장 4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이번 피닉스 오픈은 연장 승부라는 극적인 드라마도 인상적이었지만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의 숫자나 골프에 대한 관심 및 열기가 역대 최고수준을 넘어서 화제가 됐다.

피닉스 오픈은 미국 스포츠 팬들의 최다 관심사인 슈퍼볼과 겹쳐서 진행 되는 경우가 잦다. 올해도 최종라운드가 펼쳐진 8일에 슈퍼볼이 진행 됐다. 3억5000만명의 미국인 중 30%에 달하는 1억2000만명이 슈퍼볼 중계를 시청할 정도의 인기를 자랑하기에 미국에서 펼쳐지는 다른 스포츠 일정은 이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기간 진행된 LPGA투어는 예정보다 하루 앞당긴 7일에 최종라운드를 편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피닉스 오픈은 슈퍼볼 개최지와 인접한 지역에서 열린다는 불리함 속에서도 일정을 변경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올 해 관중 수는 61만8365명을 기록, 지난해 56만4368명보다 약 5만4000명이 더 늘어나는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3라운드에는 20만1003명이 대회장을 찾아 PGA 투어 하루 최다 관중 수를 기록했다. 최다 기록인 2014년 이 대회 18만9722명보다 1만1281명이나 더 많은 수준이다.

비결은 대중에 한걸음 더 다가가는 운영이라 볼 수 있다. 피닉스 오픈은 여타의 PGA투어와는 달리 갤러리의 환호성을 제지하지 않는다. 16번 홀의 경우 티잉 그라운드 가까이에 2만여명의 관중이 경기를 볼 수 있는 관중석까지 배치하고 맥주를 판매하기도 한다. 갤러리는 좋은 샷이 나왔을 경우에는 아낌없는 환호를, 미스 샷이 나왔을 경우에는 가차 없이 야유를 보낸다.

전반적인 대회 분위기가 자유롭기에 골프 팬들의 관심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콧대 높은 PGA 투어 프로들이라 해도 이를 비난하기 보다는 받아들이는 입장이다. 흥행의 거대한 장애물이라 할 수 있는 슈퍼볼 개최기간이라 하더라도 피닉스 오픈이 흥행을 우려하지 않는 이유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활발한 자선활동도 팬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끌어 모으는 역할을 한다. 피닉스 오픈의 입장료는 프로암 대회는 무료, 1,2라운드는 30달러, 3,4라운드는 40달러다.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과 크게 차이가 없는 수준인데다 만 17세 미만의 경우 성인과 함께라면 무료입장이 가능해 가족단위의 관람일 경우 매력적인 금액이다.

애리조나 지역 빈민층 아동과 그 가족을 지원하는 선더버드 자선 그룹 역시 피닉스오픈과 연계한 지난 2015년 이후 대회 기간에만 9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회 자체의 수익과 맞먹는 수치다.

갤러리의 참여 증가는 곧 기업들의 후원으로 이어진다. 피닉스 오픈에서 가장 유명한 16번 티잉 그라운드 관중석 인근에는 수많은 기업들의 홍보 간판이 자리하고 있으며, 홀이 위치한 그린 주변은 기업 광고의 경쟁이 치열한 블루칩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PGA투어의 대중화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다면 골프라는 스포츠 자체의 흥행이 여러 분야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증명이며 피닉스 오픈은 이러한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기회의 장이라 할 수 있다.

맥길로이 역시 이점에 착안해 골프 대중화의 저력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리시 오픈을 후원하고 있는 그는 “PGA투어와 같은 큰 대회의 장점을 배울 수 있다면 아일랜드에서도 골프의 대중화 및 아이리시 오픈의 흥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로열 카운티다운에서 열린 아이리시 오픈이 성공적으로 개최 됐지만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피닉스오픈의 성공비결을 배운다면 더 많은 기회와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피닉스 오픈의 장점은 무엇보다 골프 팬과 선수가 같은 느낌을 공유한다는 데 있다. 선수는 관중과 함께 호흡하고 갤러리는 대회 자체를 하나의 축제로 즐긴다. 운영위원회 측은 이를 적극 권장하는 입장이다.

최근 스포츠 팬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욱 많은 스릴과 공감은 느끼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할 용의도 보이고 있다. 골프 자체가 많은 장소(18개 홀)에서 다양한 경쟁이 펼쳐지는 스포츠이기에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가 많다. 기존의 대회 운영은 이같은 장점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피닉스 오픈은 이를 활용했고, 맥길로이 역시 이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골프대회 역시 더욱 많은 흥행과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다른 스포츠에 영향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흥행 노선을 구축할 수 있었던 피닉스 오픈 운영의 비결에 대해 국내 골프대회 관계자들의 심도 높은 관심과 검토가 수반돼야 할 부분이다.

임성윤 기자  lsyoon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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