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목표를 이룬 최혜정2/KLPGA제공

[골프포스트(부산)=최웅선 기자]상금 순위 59위, 남은 대회는 단 두 개. 최혜정2(24) 얘기다.

KLPGA투어는 상금순위 60위까지 차기년도 시드를 준다. 한 대회에서라도 삐끗하면 시드전을 가야할 상황이다. 예선탈락이 없어 무조건 상금을 확보할 수 있는 ADT캡스 챔피언십 2015지만 60위권 선수들이 다수 출전해 매 샷이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심정이다.

최혜정은 올 시즌 정규투어에 입문한 늦깎이 ‘루키’다. 22개 대회에 출전해 13개 대회에서만 본선에 진출했다.

9월 YTN볼빅여자오픈까지는 컷 탈락을 밥 먹듯 하던 최혜정은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첫 톱10에 들었다. 공동 5위다. 단숨에 상금순위를 끌어 올리며 시드전을 피할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이어진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서울경제 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도 중상위권을 기록하면서 상금순위를 59위로 끌어 올렸다. 하지만 대회가 남아 있어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ADT캡스 챔피언십 첫날 1오버파를 쳐 공동 31위에 자리한 최혜정은 둘째 날 4타를 줄여 공동 8위로 순위를 단숨에 끌어 올렸다. 최종일 무너지지만 않으면 시드를 확보할 수 있다.

최혜정은 9월 열린 KLPGA 챔피언십 첫날 단독선두로 나선 적이 있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공동 45위로 무너진 악몽 같은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최종일 단 한 개의 보기를 허용하지 않고 버디 3개를 추가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정은 “올 시즌 목표가 시드확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서 시드를 확보한 것이 무척 기쁘다”며 “자신감을 찾은 만큼 내년 시즌 무척 기대가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시즌 최고성적을 올렸던 최혜정은 샷감이 살아 있었다. 하지만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할 수 없었다. 순위에서 밀린 것이다. 최혜정은 “프로암대회에 출전했는데 그날 샷이 너무 좋았다”며 “동반자께서 경기력을 본 뒤 그 자리에서 추천을 해 주셨다. 그런데 대기 1번이었던 내가 자력으로 출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추천선수는 상금을 수령해도 상금랭킹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래서 최혜정은 시드전 준비전에 샷감을 유지하려고 했다. 하지만 대회를 이틀 앞두고 결원이 생겨 그는 공동 26위로 상금을 보태 59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번 대회 출전을 강행해 자신의 목표를 이루며 공동 4위 상금 2천833천원을 보태 상금랭킹 52위로 시드를 확보했다.

최혜정은 “이번 대회를 치르면서 내 자신을 더 믿을 수 있게 됐다. 남은 1개 대회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한다”면서 대회장을 빠져 나갔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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