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 하는 고진영/KLPGA제공

[골프포스트(부산)=최웅선 기자]“올 시즌 다 해 먹고 싶다”

2015시즌 KLPGA투어 개막을 앞두고 열린 지난 4월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고진영(20.넵스)이 밝힌 포부다.

고진영은 2015시즌이 개막하자 불과 한 달 만에 2승을 수확하고 ‘올해 다 해 먹고 싶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에 옮겨 갔다. 그리고 상반기가 끝나기 전 1승을 추가했다.

상금순위 자격으로 출전한 브리티시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는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첫 출전에 LPGA투어 메이저대회 제패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고진영은 자신의 목표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하반기가 시작되자 미디어와 골프팬들의 관심은 상반기 3승씩을 거둔 고진영과 전인지(21.하이트진로), 이정민(23.비씨카드)의 다승 싸움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고진영은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더욱이 컷 탈락 없이 상반기를 마무리한 고진영은 하반기 2개 대회에서 본선 진출에 실패해 자신의 팬클럽인 ‘GO! KO CLUB’에 큰 충격을 줬다.

▲ 버디 퍼트 성공 시킨 후 인사하는 고진영/KLPGA제공

잘 나가던 고진영이 갑작스럽게 부진한 이유가 있다. 고진영은 변화를 주려고 스윙코치를 교체했다. 그러면서 ‘프리 샷 루틴’이 바뀌기 시작했다. 팅 그라운드에 들어서면 목표방향을 ‘에이밍’ 하고 곧장 볼을 때렸던 스타일에 변화가 생긴 것. 여기에 무릎 부상까지 겹치는 불운이 따랐다. 이런 변화는 독이 됐다. 다행이 고진영은 부친의 권유를 받아들여 예전으로 돌아갔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였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컷 탈락과 몸 상태가 나빠 지난주 기권한 서울경제·문영퀸즈파크 레이디스 클래식을 거치면서 예전의 샷감을 찾았다. 아니 더 견고해졌다. 그리고 오랜 만에 시즌 4승 사냥에 나섰다.

고진영은 7일 부산의 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2015 둘째 날 악천후를 뚫고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2라운드 합계 8언더파 136타를 적어낸 고진영은 단독선두로 올라서며 시즌 4승을 바라보게 됐다.

고진영은 “상반기 너무 잘했는데 하반기 성적이 나빴다. 하이원리조트여자오픈 예선탈락하면서 변화를 주고 싶어 스윙코치를 바꿨다”며 “지금은 예전으로 돌아와 샷감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중 욕심을 부린 것이 화를 불렀는데 경험 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하반기 변화 때문에 내 자신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고진영이 올 시즌 2라운드 선두로 갔을 때 단 한 번도 우승을 놓친 적이 없다. 고진영은 “징크스라면 내게 좋은 징크스인데 내일도 좋은 징크스를 이어 가겠다”고 말해 시즌 4승에 강한 의지를 밝혔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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