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만에 우승권에 이름을 올린 김효주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김효주(20.롯데)가 오랜 만에 우승 가시권인 리더보드 첫 장에 이름을 올리며 김세영(22.미래에셋)과 신인왕 경쟁에서도 꺼질 뻔 했던 불씨를 살려냈다.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은 1422점, 김효주는 1175점으로 247점 차다. 신인왕 포인트는 우승 150점, 준우승 80점,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으로 순위에 따라 포인트에 차등을 두어 40위 10점을 받고 41위 이하는 모두 5점을 받는다. 메이저대회는 두 배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사실상 뒤집기 어려운 격차다.

하지만 7일 일본 미에현의 긴데스 가시고지마 컨트리클럽(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토토 재팬 클래식(총상금 150만달러) 대회 2라운드에서 김효주는 버디만 5개를 솎아내 8언더파 공동 15위에 자리 잡았다. 선두와는 5타차지만 시즌 2승과 함께 반전드라마를 만들기엔 부족함이 없는 격차다.

예선보다 본선에서 더 잘 치는 선수가 김효주다. 또 우승을 만들 때 꼭 필요한 ‘한방(몰아치기)’이 있다. 그래서 5타차는 쉽게 뒤집을 수 있는 스코어다. 하지만 김효주가 LPGA투어 첫 승 이후 ‘무빙데이’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김효주는 사실 슬럼프 아닌 슬럼프를 겪고 있다. 작년 KLPGA투어를 ‘싹쓸이’한 덕에 올 시즌 초반 한국과 미국을 오가야 했다. ‘원더우먼’이 아닌 이상 시차와 스케줄을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투어 무대에서 신인왕은 단 한 번뿐으로 절대 놓칠 수 없는 상이다. 2013년 KLPGA투어 신인왕을 수상하고 2년차인 지난해 KLPGA 대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다승왕 등 KLPGA투어를 평정한 김효주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대회 우승이 꼭 필요하다. 그래야 김세영과 격차를 좁힐 수 있다. 그러면 상승세인 김세영의 샷감을 감안하더라도 12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근소한 차로 따라 잡고 두 배의 포인트가 걸려 있는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뒤집을 기회가 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저작권자 © 와이드스포츠,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