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현2/KLPGA제공

[골프포스트(경기 광주)=최웅선 기자]“우승 할 때 말고는 프레스센터에 들어 온 것이 처음이에요”

22일 경기도 광주의 남촌 컨트리클럽 동·서코스(파71)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대회 첫날 단독선두로 경기를 마친 김지현2(24.롯데). 그의 말처럼 김지현은 2011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딱 두 번 프레스센터에 들어 온 적이 있다.

2012년 LIG 손해보험 클래식과 2013년 8월 열린 2013년 넵스 마스터피스 우승 때다. 우승 인터뷰를 위해서다.

김지현은 26개월째 우승이 없다. 올 시즌 다섯 번이나 최종일 우승을 다투는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했다. 하지만 모두 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지현은 “3라운드까지 잘 치고 올라가다 최종라운드에서 상승세가 꺾인 일이 아주 많았다”며 “작년부터 우승이 없다보니 내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상대방 플레이를 따라가 무너진 것 같다”는 우승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

사실 김지현은 이전 대회인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할 뻔했다. 샷감도 좋았고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하지만 최종일 5타를 잃고 철저히 무너졌다. 그는 “그날 정말 속상했다. 내 자신에게 실망도 많이 했고 자책도 많이 했다”고 후회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날 단독선두에 오른 김지현은 “오늘 경기를 일찍 끝내서 계속 선두로 갈지 모르겠다”며 ‘선두라는 생각보다 내일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캐디랑 즐거운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게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가 첫날 선두로 나서면 자신감을 표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마지막 날 무너지는 후유증을 앓는 듯 했다.

1라운드 경기가 끝나자 김지현은 공동 3위로 밀려났다. 대신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하민송(19.롯데)이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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