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투어 첫 승을 신고한 김하늘/르꼬꼬 제공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김하늘(27 하이트진로)이 우승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먼싱웨어 레이디스 토카이 클래식에서다.

올 시즌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김하늘은 ‘절친’ 이보미(27)가 승수를 챙기며 상금왕을 향해 달려 나갈 때 그는 친구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해 줬다. 자신도 금세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대회를 치를 때마다 성적표는 초라했다. KLPGA투어 상금왕과 대상을 두 차례(2011, 2012년)나 차지했던 김하늘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지난 7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하늘은 “열심히 하는 데 잘 안 되네요”라는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분위기 적응도 했고 샷도 나쁜 편이 아닌데 성적은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기자는 “김(하늘) 프로가 KLPGA투어를 뛸 때도 슬럼프가 있었다. 그리고 역경을 딛고 다시 올라와 상금왕을 두 번이나 했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다 보면 금세 좋은 소식이 올 것”이라는 덕담을 해 줬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는 김하늘의 얼굴엔 그날도 미소를 머금은 예쁜 모습이었지만 눈동자엔 고독이 넘쳐흘렀다.

김하늘과 이보미가 둘도 없는 ‘절친’이라는 것은 골프계 사람은 다 안다. 지난해 이보미의 부친이 돌아가셨을 때 김하늘은 대회가 끝나자마자 강원도 양구 상가에 제일 먼저 찾아 친구를 위로했다.

서로가 힘들 때 위로해주고 기쁨을 같이 나눈 친구지만 얼굴 보기가 더 힘들었다. 이동거리가 멀었고 성적이 나지 않는 김하늘은 새벽 티오프가 많았고 이보미는 맨 뒷 조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끝나는 시간이 달라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김하늘은 외로워했다.

김하늘은 KLPGA투어에서도 힘든 때가 있었다. 그럴 때마다 피나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이번 우승은 JLPGA투어에서 ‘김하늘의 전성시대‘ 예고한 것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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