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이 확정된 순간 안병훈

[골프포스트(인천)=최웅선 기자]“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제31회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한 안병훈은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버디 퍼트를 떨어뜨려 우승을 차지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기쁘지 않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쫓고 쫓기는 승부는 마지막 홀까지 이어졌다. 노승렬의 파 퍼트가 홀을 돌고 나가자 안병훈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뜻하지 않은 우승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안병훈의 멋진 승리였다.

노승렬은 이번 대회까지 코리안투어에 열아홉 번 출전해 우승 문턱에서만 네 번 무너졌다.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노승렬이라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안병훈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10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지킨 안병훈은 파4 11번홀에서 50cm정도의 짧은 버디 퍼트를 실수했다. 그는 “(11번홀 버디퍼트)쉽지 않은 라이였지만 실수했다. 내가 우승을 못하면 여기서 실수해 못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며 “다행히 우승을 해 나쁜 기억은 남기지 않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병훈의 올해 자신의 목표였던 세계랭킹 50위 안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레지던츠컵 선발이 무산된 그가 세계랭킹 50위 진입에 그토록 매달렸던 이유가 있다. 내년 마스터스 출전 때문이다. 마스터스는 세계랭킹 50위 내의 선수에게 출전권이 부여된다.

안병훈의 다음 목표는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이다. 안병훈은 “(노)승렬이와 함께 올림픽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3년 만에 국내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한 안병훈은 21일 독일로 떠난다. 유러피언투어 포르쉐 유러피언 오픈 우승을 위해서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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