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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배상문의 프레지던츠컵 출전 ‘국민정서는’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9.09 13:26
   
▲ 배상문/골프포스트DB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중지 된 배상문(29)이 오는 10월 아시아 최초로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개최되는 2015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깜짝’ 발탁됐다.

인터내셔널팀 단장인 닉 프라이스의 배상문 추천은 어느 정도 예상된 바다. 배상문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통산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선발되는 10명의 선수 명단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또 인터내셔널팀 선발 기준인 팀 내 랭킹에서도 20위에 머물렀다.

프라이스 단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듯 배상문 선발은 대회장인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에서 두 차례나 되는 우승 경험이다. 미국팀에 일방적으로 밀리는 인터내셔널팀 우승을 위한 필사의 포석이다. 만약 배상문이 병역법을 위반하지 않았다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이하자마자 북위 38도선을 경계로 분단이 됐다. 1950년 6.25전쟁이 휴전된 후인 1953년 7월 27일부터 지금의 휴전선으로 분단 경계선이 바뀌게 됐다. 현재까지도 대한민국은 종전이 아닌 휴전상태다.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은 휴전 후에도 1968년 1월 21일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를 살해하려고 31명의 무장 게릴라를 침투 시켜 수많은 우리 국민의 인명을 앗아가 갔고 2002년 월드컵 3~4위전이 있던 6월 29일 오전 북한의 경비정 2척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2010년에는 대한민국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PCC-772)을 피격하어 우리 장병 46명이 꽃다운 나이에 전사했다. 그리고 얼마 전인 8월 10일에는 군사분계선(읔) 남쪽 비무장지대에 ‘목함지뢰’를 매설해 우리 장병 2병이 심각한 중상을 입었다.

휴전 62년이 지났지만 북한은 지금까지도 크고 작은 도발을 일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는데 예외가 있을 수는 없다. 그런데 배상문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정소송까지 냈다. 물론 군대를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 잠시 미뤄달라는 것.

축구선수 박주영의 예를 들어 자신도 소급적용해 달라고 하면서 2015년 프레지던츠컵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해 국위 선양을 하겠다고 했다. 박주영은 됐는데 나는 왜 안 되냐고 억울하다는 것이다. 박주영은 교묘하게 병역법을 피해 혜택을 받았다. 대한민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분노했다. 그래서 제2의 박주영을 막으려고 정부는 병역법에 칼을 댔다. 군대에 가는 대한민국 젊은이들에게 더 이상의 좌절감을 주지 않으려는 뜻도 있을 것이다.

배상문의 행정소송은 제2의 박주영이 되겠다는 숨은 의도로 보였다. 그래서 공분의 대상이 됐다. 패소한 뒤에도 그는 귀국하지 않고 PGA투어에서 활동하며 성적에 따른 상금을 수령했다. 악착같이 돈을 벌다 군 입대를 하겠다는 모양새다. 프레지던츠컵 출전도 그렇다. 인터내셔널팀의 특성상 국가의 명예보다는 개인의 명예를 위한 출전이 더 크다. 프로골프선수라도 프레지던츠컵은 평생에 단 한번 출전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자신의 명예뿐 아니라 향후 스폰서와 계약에 있어 유리한 경력이 된다.

행정소송까지 벌이며 막판까지 늦추다 명예까지 얻어 입대를 하겠다는 배상문은 툭하면 프레지던츠컵과 2016년 올림픽에서 국위선양을 하게 해달라고 했다. 프레지던츠컵은 단체전이라 그렇다 치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올림픽에서 배상문이 금메달을 딸 확률이 얼 만큼 될지 또 그만한 기량이 되지도 의문스러웠지만 프레지던츠컵이 끝난 뒤 입대하겠다고 해 그나마 다행이다.

가뜩이나 ‘부르주아’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는 골프에서 배상문의 프레지던츠컵 출전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잠시 접고 꽃다운 나이에 입대를 하는 우리의 아들과 형제와 비교했을 때 국민정서에 반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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