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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거품 뺀 리키 파울러 진정한 ‘빅4’로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9.08 11:48
 
   
▲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키 파울러/PGA투어 홈페이지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우승을 거두었으면서도 신인왕을 받지 못했다. 빼앗겼다고 생각하지 않나”

2011년 제54회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대회 개막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참가한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에게 던진 질문이다. 기자회견 자리에는 초청선수로 출전한 리키 파울러와 양용은도 함께 자리했다.

매킬로이는 “신인상을 주는 것은 내가 아닌 PGA투어다. 아쉽지만 그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기자의 질문에 답했다. 2010년 매킬로이는 ‘루키’로서 퀘일할로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데뷔 첫 승을 거뒀다. 하지만 신인왕은 옆 자리에 앉아 있던 파울러에게 돌아갔다. 유럽 언론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맹비난 기사를 쏟아냈다. 하지만 미국 언론은 이 사실에 대해 침묵했다.

5년 뒤인 2015년 5월 미국 골프전문매체인 골프닷컴이 PGA투어 선수를 대상으로 ‘가장 과대평가된 선수는 누구‘라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파울러와 이안 폴터(잉글랜드)가 영광(?)의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과대평가’ 논란에 휩싸였던 파울러는 설문조사가 발표된 그 주에 열린 제5의 메이저라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2012년 웰스파고 챔피언십 첫 승 뒤 3년 만에 통산 2승째를 신고했다. 하지만 매킬로이가 당연히 받아야할 신인왕을 강탈해 갔다는 눈총은 피해가지 못했다. 물론 파울러가 아닌 PGA투어의 결정이었지만 그에게는 찜찜한 일이었다.

   
▲ 2011년 한국오픈에 출전한 리키 파울러/골프포스트 DB

파울러를 옥죄어 온 것은 자신이 통산 2승을 신고할 때 매킬로이는 메이저 4승을 포함 통산 11승을 질주하고 있었다. PGA투어 이외의 대회(유러피언투어 등) 7승을 포함하면 격차는 더 컸다.

미국남자골프의 ‘기대주’로 꼽히던 파울러는 PGA투어의 적극적인 지원(신인왕 수상)을 받고도 그저 그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매킬로이를 끌어내리고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하면서 파울러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PGA투어도 스피스와 매킬로이, 제이슨 데이(호주)의 ‘빅3 전성시대’가 되고 있었다.

미국 골프계 입장에서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추락으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포함 시즌 5승을 거둔 스피스의 등장은 흥행의 견인차 역할을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스피스는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속 컷 탈락해 세계 최강 미국 골프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다.

이런 상황에서 스피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파울러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 보서턴 TPC에서 열린 플레이오픈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 3라운드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매킬로이, 스피스, 제이슨 데이 등 ‘빅3’가 아닌 나를 포함해 ‘빅4’로 불리고 싶다”는 강력한 의사표현을 했다. 하지만 세계랭킹과 통산 우승으로 봐도 파울러가 ‘빅4’에 끼기는 어려웠다.

하루가 지나자 파울러의 말은 사실이 됐다. 노련미로 무장한 ‘베터랑’ 헨릭 스탠손(스웨덴)을 상대로 이날 3타를 줄여 스탠손을 1타차로 따돌리고 대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거둔 시즌 2승이자 통산 3승째다.

이번 우승으로 파울러는 자신에게 덮인 거품을 스스로 빼고 페덱스컵 랭킹 3위로 올라서 1000만달러가 걸린 페덱스컵의 강력한 우승후보가 되어 그의 바람처럼 진정한 ‘빅4’로 올라섰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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