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리고 있는 골든베이 골프 앤 리조트

[골프포스트(충남 태안)=최웅선 기자]한화그룹(회장 김승현)은 1952년 10월 산업용 및 광산용 폭약류 생산업체인 ㈜한국화약이 모태다. 주력사업은 화약제조업, 화학제조업, 건설업, 레저 서비스업, 태양광사업, 금융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현재는 재계 순위 9위로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주역이다. 한 마디로 정의하면 돈을 잘 버는 기업이다.

돈을 잘 버는 기업인 한화그룹이 국민적 관심도가 많은 프로야구의 한화 이글스를 운영하는 것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부르주아’ 스포츠로 치부하는 골프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홍보가 목적이라면 비인기 스포츠에 투자하는 돈을 미디어 광고에 쏟아 붓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국내 최고 아니 세계 골프대회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한화금융클래식을 5년째 치르고 있다. 이유가 뭘까?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지원 육성 차원이다. 한화그룹은 골프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사격과 승마도 지원하고 있다.

사실 한화그룹이 지원하고 있는 골프, 사격, 승마, 복싱은 ‘글로벌 스포츠’다. 국내에서만 인기가 없을 뿐 세계 스포츠에서는 대중적 관심도가 매우 높다. 올림픽 등에서 입상할 경우 대한민국의 위상과 함께 국가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종목인 것이다.

한화그룹의 골프 종목 지원 육성은 25년 전인 1990년 서울여자오픈이 그 시초다. 당시 서울여자오픈은 총상금 30만불의 초특급대회로 미국, 일본, 대만, 호주 등 약 40명에 달하는 세계 톱클래스 선수들이 모두 출전해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다. ‘골프여왕’ 박세리가 제6회 대회에서 아마추어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을 거뒀고, 프로 전향한 제7회 대회와 8회 대회를 연달아 우승하며 3연패를 달성했다.

1997년 대한민국을 깊은 수렁에 빠뜨린 ‘경제위기’와 함께 8년간 이어온 서울여자오픈은 ‘IMF’라는 국제통화기금 위기를 피해가지 못하고 막을 내린다. 하지만 한화그룹의 서울여자오픈은 박세리라는 한국여자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을 배출한다. 세계적 선수들과 경쟁하던 박세리는 1997년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해 크리스티 커(미국)와 함께 공동 1위로 통과하면서 이듬해 US여자오픈에서 ’맨발의 투혼‘을 발휘하며 시름에 빠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리고 2011년 국내 최대 규모의 한화금융클래식을 개최하면서 초대 챔피언 최나연으로 시작해 유소연, 김세영, 김효주라는 세계 여자골프의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한화그룹은 프로대회만 지원 육성하는 것이 아니다. 한화금융클래식 개최와 더불어 ‘한화금융네트워크배 MBC 미디어텍 청소년 골프 최강전을 시작으로 아마추어 골프 지원 사업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비인기 스포츠 종목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체계적인 스포츠 발전 및 국위선양에 기여해왔다. 한화그룹의 철학인 것이다.

세계 최고 무대인 미국LPGA투어에서 ‘포스트’ 미셸 위로 촉망받는 한국계 앨리슨 리(20 한국명 이화연)는 KLPGA투어에 첫 출전한 한화금융클래식 1라운드를 끝낸 뒤 “한화금융클래식이 열리는 대회 코스는 미국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비교해 손색이 없는 대회’라며 “한국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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