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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골프를 사랑하는 어느 감독의 골프이야기③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9.02 09:57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2년 전까지만 해도 KLPGA투어에서 미국LPGA투어로 진출하는 선수는 1년에 고작 한두 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는 그 숫자가 늘어나고 있고 또 K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이 미국과 일본 무대에 초청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하는 등 세계 최고 기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골프에 관심이 많은 팬 입장에서 볼 때 KLPGA투어 선수 수준이 갑자기 높아진 이유는 무엇일까란 궁금증이 생길 법도 하다. 물론 선수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KLPGA투어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스폰서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KLPGA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를 꼽으라고 하면 한국여자오픈과 한화금융클래식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여자오픈은 상금규모는 작지만 내셔널 타이틀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한화금융클래식이 메이저대회가 아닌데도 선수들은 왜 최고 대회라고 했을까. 난이도 높은 코스 세팅 때문이다. 준비가 안 되고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우승을 쪼아보기는커녕 본선진출도 힘든 대회가 한화금융클래식이다. 여기에 KLPGA투어 최고 상금 대회(2014년까지)라는 자부심까지 보태졌다. 하지만 난이도 높은 코스와 거액의 총상금만으로는 대회의 권위를 세울 수 없다.

한화금융클래식 대회 준비현장을 들여다보면 미국LPGA투어 메이저대회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대회 전 코스 세팅부터 남다르다. LPGA투어 내셔날 타이틀인 US여자오픈에 맞춰져 있다. 깊고 억센 러프와 좁은 페어웨이는 난이도가 더 높다는 평가다.

그래서 선수들의 불평불만은 대회가 치러지는 동안 하늘을 찌른다. 또 손목부상을 입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럼에도 대회 때마다 코스 세팅을 유지하는 데는 선수들의 기량 향상이라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상균 한화골프단 감독은 “대회 때마다 일부 선수들의 불만은 잘 알고 있다”면서 “코스가 어려워지면 선수는 그에 대비해야 한다. 깊고 억센 러프에서 안전하게 빼내기보다 그린을 향해 샷을 하고 타수 잃고 부상 입었다고 하는데 납득할 수 없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스윙코치는 잘 해야 한 사람의 좋은 선수를 키워낼 수 있다. 하지만 난이도를 높여 코스를 세팅하면 대회기간 중 출전선수들은 코스 매니지먼트와 코스 공략에 대해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된다”고 설명한다. 김 감독이 코스 난이도를 높이는 이유다.

출전선수에 대한 대접도 후하다. 선수와 캐디의 식사는 대회 기간 무료다. 또 대회가 열리는 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언제든 연습라운드가 가능하다. 타 대회처럼 연습라운드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자신이 편한 시간에 라운드하면 된다. 또 36홀 중 대회 코스가 아닌 18홀은 영업을 중단하고 코스 일부를 선수들의 쇼트게임장으로 활용한다. ‘디보트’를 듬뿍 떠내는 선수들의 특성상 대회를 치르고 나면 쇼트게임장으로 사용한 코스에 막대한 보수비용이 들어간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칠 수 있게 하려면 스폰서는 그에 맞는 조건을 충족해 줘야 한다”며 “대회를 주최하는 입장에서 돈이 조금 더 들어가겠지만 선수들의 자부심을 키우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한다.

한화그룹과 한화골프단의 김 감독 그리고 정성우 차장은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선수들을 위해 더 나아가 대한민국 골프발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할뿐이라고 한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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