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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3년 만에 부활 노리는 김자영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8.28 18:13
 
   
▲ 부활을 노리는 김자영

[골프포스트(강원도 정선)=최웅선 기자]성숙해진 느낌이다.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던 3년의 시간이 그를 성숙하게 만들었다. 김자영2(24 LG) 얘기다.

2012년은 김자영의 해였다.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히든밸리 여자오픈까지 시즌 3승을 기록하며 KLPGA투어의 ‘흥행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해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과 다승왕, 인기상까지 휩쓴 김자영의 승승장구는 계속될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스윙은 흔들렸고 스코어는 곤두박질쳤다. 주변에서 ‘그것 봐라’는 식으로 김자영을 깎아내렸다. 매니지먼트사를 옮기면서 갈등을 빚어 이미지까지 심각한 손상을 입었다. 주변의 질투와 시기는 끝이 없었다.

‘아픔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3년이 흘렀다. 그 긴 시간동안 김자영은 성숙해져 있었다.

김자영이 28일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대회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고 프레스센터에 들어 왔다. 공동선두의 형식적인 인터뷰다. 경기가 끝나지 않은 선수들이 많기에 순위가 변동되면 김자영의 인터뷰는 묻힐 수 있다. 미디어의 특성상 선두와 주요선수에 대한 기사를 다루기 때문이다.

김자영도 한 때는 주요선수였다. 기사를 쓰면 클릭수도 많고 댓글도 많이 달리는 ‘핫한’ 선수였다. 하지만 긴 부진은 미디어와 팬들로부터 잊혀진 선수가 됐다. 이날은 달랐다. 이글 1개와 버디 3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4타를 줄였다. 2라운드를 출발할 땐 공동 10위였지만 마칠 땐 공동선두였다.

대회 첫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10명에 불과할 정도로 핀 위치가 어려웠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오버파를 쏟아내며 무너졌다. 하지만 김자영은 이븐파를 적어냈다. 스윙의 3박자가 맞은 것이다. 이틀 연속 ‘굿 샷’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김자영은 “2013년부터 성적이 급격히 나빠졌다”며 “그 때는 주변의 기대가 높아 심리적으로 부담이 됐다. 또 샷도 안 되니까 자신감까지 떨어졌다”는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말을 아끼면서도 조심스런 반응이었지만 그의 눈동자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성적에 따른 희망과 기대감도 보였다. 그럴만도 했다. 김자영은 이 대회 프로암이 열리던 날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 그래서 시합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손에 의존하는 스윙이 아닌 몸통을 이용한 스윙을 하다 보니 그립을 잡을 때 새끼손가락을 빼고도 공을 칠 수 있었다.

김자영은 지금도 스윙 교정 중이다. 3년째다. 4라운드 동안 일관성 있는 샷을 만들기 위해서다. 모든 선수가 꿈꾸는 스윙이다. 죽 끓듯 변하는 것이 골프스윙이다. 그래서 오늘 잘 쳤다고 내일 잘 치란 법이 없다. 하지만 1,2라운드 ‘굿 샷’을 날린 김자영은 3년 만에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김자영은 “전에는 스윙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면서 “지금 코치와는 잘 맞고 있고 서로가 추구하는 부분들이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는 스윙의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하려면 특별한 샷 하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스윙이 좋아야 한다. 스윙 교정의 좋은 결과가 이번 대회가 아니더라도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KLPGA투어 최정상에서 추락한 김자영이 이제 부활의 샷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어쩌면 그의 말처럼 이번 대회 우승할지도 모른다. 김자영의 부활은 고공행진을 하는 KLPGA투어에 인기를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를 다 쓸 때쯤 공동선두였던 김자영은 단독 7위로 내려앉았다. 선두는 7타를 줄여 7언더파 137타를 적어낸 최가람(23 에이플러스그룹), 서연정(20 요진건설), 이승현(24 NH투자증권)이 나란히 공동선두에 자리 잡았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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