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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메모]스폰서 외면하는 배부른 선수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8.28 18:00
 
   
▲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 경기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스포츠힘제공

[골프포스트(강원도 정선)=최웅선 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총상금 규모로 본다면 못 미치지만 한국경제 사정에 비추어보면 모자람이 없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LPGA투어는 10여개 대회에 불과했다. 상위권 선수 몇 명을 빼고는 레슨 등 ‘투잡’을 해야 생활할 수 있었다.

올해 KLPGA투어는 29개 대회(LPGA 하나·외환 챔피언십, 한일 국가대항전 제외)다. 총상금 184억원으로 투어 평균 6억 3천만 원의 역대 최대 규모다. 사실 KLPGA투어는 매년 성장하고 있다. 모든 혜택은 선수들에게 돌아간다.

KLPGA투어의 급성장은 선수들에게 ‘부(富)와 명예(名譽)’을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이런 고도성장 뒤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회장 구자용)와 후원기업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이 대회를 후원하는 기업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 그날 성적이 나쁘면 기권하는 것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대회 중 기권하는 선수는 드물었다. 대회가 많지 않고 상금규모도 적었기에 이를 악물고 출전을 강행했다. 부상은 대회가 없는 주에 치료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 만큼 투어 환경이 나빴다.

올 시즌 29개 대회 중 10개 대회가 8년 이상, 5개 대회가 5년 이상 꾸준히 KLPGA투어를 개최하고 있다. KLPGA투어 발전의 주역이라 할 수 있다. 스폰서의 투자와 협회의 노력으로 올 시즌 개막전부터 16주 연속 대회가 이어지는 등 선수들이 체력안배를 하면서 대회를 골라 나갈 수 있는 질적 양적 향상을 가져왔다. 그런데 선수들이 출전한 대회에서 부상을 이유로 기권하고 다음 대회 준비를 하는 것이 문제다.

골프규칙 첫 장에는 규칙 대신 ‘룰과 에티켓’이 있다. 그래서 골프를 신사의 운동 즉 매너스포츠라 한다. 선수가 경기에서 룰과 에티켓을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자신들의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자리를 깔아 준 스폰서에게도 매너와 에티켓을 지켜야 한다. 단순히 스코어가 나쁘다고 해서 기권을 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물론 부상을 입은 선수는 예외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은에 144명이 출전했다. 풀 필드 사이즈다. 올해 144명이 출전한 대회는 E1 채리티오픈,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이다. 스폰서가 출전선수를 늘리면 그 만큼 돈이 많이 지출된다. 그래서 최소인원만 출전시키는 경우도 있다. 스폰서 측의 선수에 대한 배려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총상금 7억원 3라운드 대회에서 올 해 총상금 8억원 4라운드 대회로 격상 시켰다. KLPGA투어 선수들을 위함이다. 이번 대회에서 8명의 선수가 기권했다. 그 중 몇 선수는 안타깝게도 좋은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기권했다. 하지만 일부 선수는 경기분과위원회에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지만 스코어가 나빠 다음 대회 준비를 하려는 속셈을 알고 있다. 또 스코어가 나쁘면 평균타수가 늘어나고 연말 스폰서와 계약 때 불이익을 받을 것을 우려해 기권을 선택한 것을 알고 있다.

프로선수는 스폰서와 팬이 있기에 존재한다. 스폰서와 팬을 우롱하는 처사는 용서될 수 없다. 프로선수로서 진정한 스포츠의 아름다움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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