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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웅선의 인사이드]코리안투어 부활을 위해서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5.08.26 09:11
 
   
▲ 코리안투어 부활의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한 선수들/KPGA제공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회장 황성하)의 가장 큰 축제인 ‘KPGA선수권’이 오는 27일부터 나흘간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에서 열린다.

올해로 58회째를 맞는 KPGA선수권은 선수들 사이에서 메이저대회 중 최고 권위의 메이저대회로 꼽는다. 프로와 소수의 아마추어가 출전하는 오픈대회와는 달리 KPGA선수권은 코리안투어 선수만이 출전하는 유일한 대회다.

세계 최고 프로선수들의 각축장인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는 그들만이 출전하는 PGA챔피언십이다. 코리안투어의 KPGA 선수권과 똑같은 대회다. 대한민국에서는 양용은(43)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당대 최고였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대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정상에 올랐다.

코리안투어 선수들에게 이 대회 우승은 최고의 자부심과 최고의 명예를 안겨 준다. 한국 프로골퍼 1호인 고 연덕춘, 한장상, 김승학, 최상호, 임진한, 박남신, 신용진, 최경주 등 역대 챔피언들의 면면을 살펴봐도 한국남자골프의 전설이다. 김대섭, 홍순상, 김형성, 김병준, 이상희 등은 KPGA선수권을 제패하고 현재 한국남자골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주춧돌이다. 144명의 선수들이 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그 만큼 남다르다.

KPGA는 이 대회를 코리안투어 최고의 대회로 개최하려 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의 영향으로 위축된 경제상황이 가뜩이나 힘든 남자골프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총상금도 10억원에서 8억원으로 하향 조정됐다.

코리안투어의 가장 큰 축제인 KPGA 선수권을 앞두고 씁쓸한 소식이 들려왔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동하고 있는 코리안투어 ‘간판스타’들이 대거 불참한다. JGTO KBC 오거스타와 일정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번 불참 선수 중 김경태(29)는 현재 JGTO 상금랭킹 1위(5728만3283만엔)를 달리고 있다. 2위(3947만733만엔) 이와타 히로시(일본)와 불꽃 튀는 상금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2위에 압도적인 차이가 아니라 쉽게 빠질 수 없다. 또 일부 선수 중에는 차기년도 시드 확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JGTO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KBC 오거스타의 총상금은 1억 천만 엔(한화 약 10억 8200만원)에 우승상금 2200만 엔(한화 약 2억1600만원)이다. KPGA 선수권 총상금 8억원에 우승상금 1억 6천만원)과는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KPGA 선수권은 메이저대회란 상징성에 앞서 코리안투어의 자부심이 깃든 대회다. 돈으로 살 수 없는 명예도 보태져 있다.

KPGA 집행부도 코리안투어의 처지를 잘 알고 있어 될 수 있으면 JGTO와 일정이 겹치지 않게끔 대회 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는 JGTO와 일정이 겹치지 않아 많은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 때 선수들은 한결같이 ‘코리안투어의 도약을 위해 코리안투어에 출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막상 대회가 겹치고 나니 상황이 달라졌다. 개인타이틀과 시드확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개개인의 이유가 있기에 비난할 수는 없다. 그러나 특별한 이유 없이 JGTO 출전을 강행한 선수들에게 꼭 그래야만 했는지 묻고 싶다.

소문에 의하면 집행부에 불만이 많은 JGTO 선수들이 불참했다는 소식도 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현 집행부를 가장 강하게 비판했던 사람 중 하나가 기자다. 그래서 한 때 KPGA회관 출입을 봉쇄당하기도 했다. 이제 현 집행부를 비판하지 않는다. 비판하기에는 그들에게 닥친 현실이 매우 험하고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코리안투어의 부활이기 때문이다.

제3자의 시각으로 볼 때 집행부 또한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어떻게든 과거 코리안투어의 영광을 재현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들만의 노력으로 재현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선수들도 불만을 쏟아내기 보다는 혼연일체가 되어 힘을 보태야 한다. 그래야 코리안투어가 살 수 있는 희망의 빛을 볼 수 있다. 집행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 협회장 선거 때 표로 승부하면 된다. ‘뒷담화’는 코리안투어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KPGA 수장이 되든 반대파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반대파가 되었다고 해 코리안투어 자체를 흔들면 안 된다. 코리안투어는 시드권자 몇 명이 아닌 6천여 명이 넘는 KPGA 회원 전체의 삶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제 상대방에게 칼날을 겨누기보다 KPGA 전 회원이 하나로 뭉쳐 고사 위기에 처한 KPGA를 위기에서 구할 때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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