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만에 통산 5승을 달성한 이정은5

[골프포스트(제주)=최웅선 기자]이정은5(27 교촌F&C)와 박소연(23)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최종라운드에서 우승경쟁을 벌였다. 8번홀까지 승부를 결정짓지 못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두 선수 모두 폭염 속에서 사흘간 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바닥난 상태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 첫 홀에서 이정은5가 먼저 티샷을 했다. 두 선수 모두 페어웨이에 공을 안착시켰다. 승부는 두 번째 샷에서 갈렸다. 이정은5는 핀 오론 쪽 1.5미터 지점에 공을 세웠다. 반면 박소연의 두 번째 샷은 그린 앞쪽에 떨어져 먼 거리의 퍼트가 남았다.

박소연의 버디 퍼트는 홀을 지나쳤고 이정은5는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홀에 떨어뜨려 버디를 잡아냈다. 2011년 8월 넵스 마스터스 이후 꼭 4년 만에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다.

이정은5에게 지난 4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몇 번의 우승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또 지난해 미국LPGA투어 진출을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했지만 보기 좋게 미끄러졌다. 미국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니 의류를 지원해 주는 스폰서가 그를 포기했다. 통산 4승을 거둔 선수였지만 경기 침체와 더불어 나이가 많다는 것이 이유였다.

4년 만의 이번 우승은 그에게 특별하다. 사실 이번 대회 사흘간 폭염은 극에 달했다. 대회 첫날 ‘폭염주의보’가 내려졌고 2라운드에서는 조금 나았지만 ‘땡볕‘에 그대로 노출된 선수들에게는 별반 차이가 없었다.

최종라운드는 말 그래도 ‘푹푹 찌는 사우나’였다. 33도가 넘는 기온에 습도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었다. 선수와 캐디 모두가 정신이 몽롱한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다. 샷이 잘 될 리 없었다.

한국나이 28세의 이정은5는 달랐다. 평소에도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관리를 했다. 물론 대회 중에도 체력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든든한 체력이 바탕이 된 이정은5에게는 폭염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한샷 한샷에 최선을 다해 우승이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그리고 타이틀 스폰서인 교촌F&C 소속 선수로서 최초 우승자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정은5는 “체력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우산 쓰고 수분 섭취 하면서 경기했다”며 “체력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사흘내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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