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열린 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한국여자골프의 미래 김효주(20 롯데)와 중국여자골프의 ‘신성’ 펑샨샨(26)이 한·중 맞대결을 펼친 KLPGA투어 금호타이어 여자오픈 1, 2라운드는 한국과 중국 골프팬들의 열기가 대단했다.

LPGA투어에서도 정상급인 김효주의 세계랭킹은 4위, 펑샨샨은 6위다. 김효주는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고 펑샨샨은 2012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두 선수다 메이저대회 우승 기록이 있다.

메이저 여왕들의 맞대결은 갤러리들의 높은 관심만큼이나 한·중 골프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1라운드 결과 김효주가 4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위, 펑샨샨이 1타 뒤진 3언더파 공동 5위. 두 선수 모두 골프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명승부를 첫 날부터 펼쳤다.

2라운드는 김효주가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뽑아내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선두(10언더파)로 나섰다. 반면 펑샨샨은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1타를 잃고 공동 13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 스코어는 나빴지만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는 기염을 토하며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출전자 126명 중 KLPGA투어 선수(아마추어 포함 초청선수 3명)는 73명, 중국LPGA투어 선수들은 53명이 출전했다. 이중 중국선수가 37명, 그 밖에 대만, 태국, 말레이시아 국적의 선수가 16명이다. 중국LPGA투어에서 최종라운드에 진출한 선수는 중국 6명, 태국 2명, 대만이 1명이었다.

KLPGA투어와 중국LPGA투어의 실력 차는 크다. 중국선수 중 일부는 주말 골퍼 수준의 실력이었다. 80대 타수는 예사였고 심지어 100타 가까운 스코어를 쳤다. 그러나 중도 포기하지 않고 라운드를 끝냈다. 그들을 보면서 이제 걸음마 단계인 중국여자골프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다.

이 대회는 한국과 중국의 골프교류 성격이 강하다. 세계 정상급의 KLPGA투어 선수들과 중국선수들이 함께 어울리고 경쟁하며 꿈을 키울 수 있는 장(場)이다. 중국선수들은 세계 정상급인 KLPGA투어 선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경쟁했다는 자신감이 제2의 김효주와 펑샨샨을 꿈꾸게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또 다른 ‘한류열풍’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도 있다.

KLPGA투어도 내년 시즌부터는 외국선수들에게 문호를 개방했다.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 많은 선수들이 세계 3대 투어로 성장한 KLPGA투어에서 뛰기 위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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