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A투어 평정에 나선 김효주

[골프포스트=최웅선 기자]‘슈퍼루키’ 김효주(20 롯데)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 세 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만들었다. 주변의 관심과 기대가 큰 압박받는 상황이라 의미가 더 크다.

김효주는 지난 1월 태국의 카빈부리 스포츠클럽에서 LPGA투어 데뷔를 준비하며 전지훈련캠프를 차렸다. ‘루키’임에도 개막전부터 3개 대회나 건너뛰고 4번째 대회인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서두르지 않았다. 장하나가 개막전에 참가하고자 플로리다까지 날아가 기다린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사실 데뷔 전을 준비하면서 김효주는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받았다. 김효주는 “주변에서 신인왕 등 여러 가지 개인타이틀을 얘기 하는데 신경 쓰지 않으려 하지만 부담이 가는 것도 사실”이라고 데뷔전을 앞둔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 대회인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김세영이 데뷔 두 번째 경기 만에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부담을 털어 버릴 수 있었다.

김효주는 LPGA투어에 데뷔하면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 김효주는 “목표를 세우면 그걸 달성하기 위해 무리수를 둔다”며 “그냥 열심히 한 샷 한 샷에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목표를 세우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김효주에게는 누구에게도 밝히지 않는 거대한 목표가 숨어 있다. 5년 안에 세계랭킹 1위와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 개인타이틀을 모두 휩쓰는 것이 김효주의 최종목표다.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하기 전까지 김효주는 세계랭킹 8위였다. 우승 후 4위로 껑충 뛰었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아직은 격차가 크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 시즌 상반기 대회가 끝나기 전에 리디아 고와 각축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효주의 개인타이틀 경쟁은 벌써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세계랭킹 1위인 리디아 고가 24라운드 연속 언더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김효주는 평균타수 부문에서 리디아 고(69.250타)를 제치고 69.000타로 1위에 올랐다. ‘베어트로피(평균타수)‘는 선수들에게 의미가 깊은 타이틀이다.

또 신인왕 부문 3위에 올랐다. 1위 김세영(315점)과는 82점 차이인 233점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평생에 단 한 번 뿐인 신인왕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세계무대 평정을 위한 슈퍼루키 김효주의 전성시대는 이제 시작인 것이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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