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2개가 목표인 김남훈.

오는 9월 열리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국가대표에 선발된 김남훈(20.성균관대)은 금메달 2개가 목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의 김경태(27)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김민휘(22.이상 신한금융그룹)가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것처럼 그도 선배들의 뒤를 따르고자 한다.

김남훈은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심적 부담이 더 크다. 하지만 주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목표를 이룰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경기가 열리는 인천의 드림파크컨트리클럽 파크코스는 쓰레기 매립지에 조성된 골프장이다. 바다와 인접한 평지라는 지형의 특성상 바람이 불면 공이 어디로 갈 지 몰라 클럽선택이 중요하다. 그래서 김남훈은 투어 프로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 2번 아이언을 캐디백에 넣고 다닌다.

김남훈은 “바람이 심하게 불면 공의 탄도를 낮춰 티샷 할 홀이 많아 2번 아이언을 집중 연마하고 있다”며 “인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드림파크 골프장은 코스 전장이 짧아 티샷을 하고 나면 80m 정도 거리가 남는 홀들이 많은데 웨지 샷의 정확도에 따라 메달 색깔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 한국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마서터스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기고 프로 전향을 하고 싶다는 김남훈.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프로전향을 하는 선수들과 달리 김남훈은 곧 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오를 예정이다. 마스터스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초대 챔피언인 한창원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관텐랑(중국), 이창우까지 이 대회를 통해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는 영광을 안았다.

김남훈도 그 길을 가려 한다.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아마추어로는 최초로 본선 라운드에 진출하는 기록을 남기고 프로 전향을 한다는 목표다. 그는 “마스터스는 골프선수들의 꿈”이라면서 “아마추어로서 마스터스에 출전 한 뒤 프로무대로 전향해도 늦지 않다.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 화려하게 아마추어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남훈은 인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전북 군산의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리고 있는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초청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큰 무대에서는 다양한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 유리하다. 아시안게임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 동료인 (이)창우와 (이)수민이는 어렸을 때부터 세계무대 경험이 많다”며  “창우와 수민이 모두 다음 달 열리는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최웅선 골프전문기자  wschoi@focusin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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